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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경향신문 [한방으뜸의(醫)]이병삼 서울경희한의원 원장

“사상체질 토대 ‘맞춤 건강법’ 제시” 

 

한의사와의 만남을 통해 한의학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전하고자 마련한 ‘한방으뜸의(醫)’ 코너 이번호 주인공은 이병삼 서울경희한의원 원장입니다. 이 원장은 사상체질의학을 기반으로 난임 등 각종 여성질환을 치료·연구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진료 외에도 대학강연, 칼럼기고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명문대 수학과 졸업 후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하나도 즐겁지 않았다. 안 그래도 딱딱한 학문에 싫증났었는데 전공과 무관한 직장생활을 하자니 여간 괴로운 게 아니었다. 오랜 고민 끝에 경희대 한의대에 재입학했다. 아픈 사람들을 낫게 하는 귀중한 일에 배움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평생의 연구주제가 생겼다는 사실에 더없이 기뻤다.

이병삼 원장이 진로를 바꾼 것은 ‘신의 한수’였다. 남들에 비해 조금은 늦은 도전이었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고 덕분에 자신만의 치료분야를 구축할 수 있었다.

이 원장은 난임, 자궁근종 등 각종 여성질환을 다루는 한의사로 정평이 높다. 독특한 점은 모든 기반이 ‘사상체질의학’이라는 것. 

그는 “체질에 따라 병과 원인이 달라 예방·치료법도 사람마다 달라야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같은 자궁근종환자라도 체질(태양인·태음인·소양인·소음인)에 따라 발병원인이 다르고 자궁근종의 상태(크기·위치·모양), 수반증상에도 차이가 있어 각자에 맞는 식이요법, 생활습관 등을 실천해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는 치료법으로 여성질환의 근본원인인 혈액순환장애를 해결, 난임을 비롯한 각종 부인과질환의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 원장은 “현대의학에서는 생각하지 못하는 한의학적 치료법을 잘만 활용하면 더욱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의학홍보와 대중강연에 힘쓰는 것도 한의학의 치료효과를 더 많은 이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특히 이 원장에게 있어 2009년부터 시작한 서강대 교양수업은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그의 수업을 듣고 한 학기를 마치면 건강해지는 학생이 많아진다고. 자신의 체질에 ‘딱’ 맞는 건강법을 찾은 덕분이다.

이 원장은 “앞으로도 환자에 대한 정성된 ‘진료’와 좋은 치료를 위한 끊임없는 ‘연구’, 한의학의 우수성과 치료효과를 널리 알리는 ‘교육’, 이 세 가지를 고루 실천하면서 본연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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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경향신문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이병삼박사와의 일문일답]

1. 본래 수학과를 졸업하시고 이후 경희대 한의대에 재입학 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뒤늦게 한의사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답) 서울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후에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3년 정도 한 후에 다시 경희대 한의대에 입학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입학한 대학이었지만 그곳에서 접한 수학이라는 학문은 너무 추상적이어서 실생활에서 어떻게 응용되는지 잘 알 수 없어 매우 막막하고 답답했습니다. 또한 수학의 끝은 어디이고 나는 얼마만큼 와있는지도 모르니 미로를 헤매는 느낌이었지요. 그렇게 졸업을 하였고 전공과 무관한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너무 단순한 일을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것에 너무 싫증이 나고 힘들었습니다.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한의학과에 들어왔습니다. 한의학의 이론을 실제에 적용하여 환자를 고치기 때문에 추상과 구상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고, 평생 연구할 주제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 무엇보다도 아픈 사람들을 낫게 하는 일이 제가 좀 더 귀하게 쓰일 수 있다는 존재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하였습니다. 또한 직업으로의 한의사는 장점이 많은데 오랫동안 길게 할 수 있고, 다른 직종과는 달리 나이가 들수록 경험과 경륜이 쌓이면서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2. 원장님께서는 사상체질의학을 기반으로 불임, 난임 등 각종 여성질환을 치료하고 계시는데요. 사상체질의학이 무엇이며 이것이 여성질환을 치유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쉽게 설명해주신다면. 

답) 사상체질의학은 동무 이제마선생에 의하여 1894년 동의수세보원이라는 책을 통하여 발표된 우리 고유의 의학입니다. 사람마다 각자 타고난 성품과 그로 인하여 표출되는 감정에 편차가 있고, 그로 인하여 생리와 병리에도 차이가 생겨 체질적으로 오게 되는 병이 다르다고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개념입니다. 따라서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도 사람마다 각기 다른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한의학에서는 똑같은 질환에도 치료하는 방법과 처방이 다른데 사상체질의학은 더 나아가 그 차이를 이루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근간에 대한 고려를 하는 것이지요. 실제로 임상에서 불임, 난임, 유산, 월경통, 월경전 긴장증후군, 생리불순, 자궁근종, 난소낭종, 자궁내막종 등의 많은 여성질환에 있어서도 체질적인 차이를 고려하여 치료를 하면 훨씬 더 치료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질병의 예방에 있어서도 체질에 맞는 식이, 섭생, 수양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환자분들에게 그러한 부분에 대하여 많이 강조하여 실행할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3. 한방 치료법이 각종 여성질환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현대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여러 진단 기기가 발명되어 여성질환의 진단에 많이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만 치료에 있어서는 아직 여러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의학은 수천 년을 통하여 사람에게 직접 적용되어 효과가 증명된 의학이기 때문에 아직도 유효합니다. 물론 여성질환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컨대 몸이 찬 사람은 일반 대중의 상식으로도 그리고 한의학적으로도 아이를 갖는데 매우 불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차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혈액순환에 장애가 있는 것이므로 임신의 성립과 유지에 매우 불리할 것이 자명합니다. 자연현상으로 따져도 차갑고 얼어붙은 땅에서는 싹을 틔울 수 없고, 싹이 튼다 해도 얼어 죽기 쉽고, 나무를 옮겨 심어도 건강하게 자라기 힘듭니다. 

그런데 서양의학에는 자궁과 난소가 위치한 하복부가 차서 임신이 안 된다는 생각을 아직까지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임전문 산부인과에서 원인불명으로 판정된 불임으로 여러 번의 인공수정과 시험관 시술로도 임신이 안 되는 여성이 한의원에 와서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준다는 개념의 치료를 받고 2~3개월만에도 자연임신이 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어쩌다 한번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하겠지만 자주 있는 일이니 의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렇듯 한의학의 치료방법은 여러 면에서 아직도 여전히 유효하니 구조나 형태적으로 이상이 생겨 수술이 불가피한 질환들이 아니라면 꼭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미 치료효과가 검증된 여러 한의학적 치료방법을 애써 외면할 이유가 없습니다. 

서양의학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많은 한의학적 아이디어를 진단과 치료에 활용한다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생각하고 실제로 여성질환에 있어서도 입증이 되고 있습니다. 


4. 원장님만의 진료철학을 말씀해주신다면. 

답) 저뿐 아니라 모든 의사가 진료를 하면서 가져야 할 첫째 생각은 의성 소크라테스의 주문대로 "Do no harm!"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환자를 치료하지는 못할 지라도 의사의 부주의나 부족한 실력으로 환자에게 오히려 해를 끼친다면 큰 죄를 짓는 것이고 환자에게도 재앙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항상 신중하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또한 의술을 인술(仁術)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환자와 나를 구별하지 말고 “환자가 곧 나”라는 생각을 갖고 나의 몸과 마음을 돌보듯 환자를 긍휼히 생각하고 환자의 고통과 심정을 잘 헤아리고, 또 환자의 질병을 낫게 하기 위하여 쉬지 않고 공부하여 뛰어난 의술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학에 “심성구지(心誠求之)면 수부중(雖不中)이라도 不遠矣(불원의)”라는 말이 있지요! 마음을 정성스럽게 가지고 무언가를 구하면 100% 적중하진 못할지라도 목표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는 말이지요. 저 또한 이 문구를 좌우명으로 삼아 환자를 정성스럽게 보려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5. 환절기에는 면역력저하로 감기, 비염, 피부질환 등 여러 건강 이상신호가 나타납니다. 독자들에게 환절기 질환을 예방하는 생활 속 실천법을 알려주신다면? 

답) 환절기라는 말은 말 그대로 절기가 바뀐다는 말이지요. 1년에 24절기가 있으니 환절기도 그만큼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봄과 가을이 가장 변화가 심할 때입니다. 아주 추운 겨울에서 따뜻해지는 봄으로, 매우 더운 여름에서 서늘해지는 가을로 가는 것은 큰 격변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때는 일교차도 심해지기 때문에 사람의 체온 조절 능력에도 한계가 생겨 감기, 독감 등이 심해지고 추위에 활성이 증가되는 여러 바이러스성 감염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또한 가는 혈관쪽으로의 혈류장애에 의하여 비염이나 여러 피부질환도 심해집니다. 

이러한 병의 예방과 치료에는 면역력을 증강해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면역력이라는 것은 예방주사에 의해서 모두 해결될 수 없습니다. 수많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하여 현실적으로 백신으로 대항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기(正氣)를 길러야 하고, 가장 기본은 기와 혈, 음과 양의 조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기혈음양이 충분하고 서로 조화를 이룬다면 충분히 환절기의 질환을 예방하고, 병에 걸린다 해도 후유증없이 거뜬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큰 환절기가 오는 때인 2, 3월과 8, 9월에 꼭 한의학적 진단을 통하여 체질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는 보약을 드시는 것이 좋고, 특히 노약자나 만성질환에 시달리시거나 병치레가 잦은 사람,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분들은 반드시 한의학적 도움을 받고 그 효과를 체험해보시기 바랍니다.  

6. 원장님께서는 진료 외에도 대학교 강의에도 전념하고 계신데요. 교육을 통해 한의학을 널리 알리는데서 얻는 보람도 꽤 크실 것 같습니다. 실제 어떠신지요?   

답) 제가 생각하는 의사의 사명은 크게 3가지로 생각합니다. 환자에 대한 정성된 진료와 의학의 발전과 좋은 치료를 위한 끊임없는 연구, 그리고 환자가 병에 걸리지 않고 병이 심하게 되지 않게 스스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의학적 지식을 널리 전하는 교육입니다. 

교육면에서 제가 한의학의 홍보와 대중강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이유이지요. 2009년부터 여러 디지털 대학과 서강대학교에서 교양으로 한의학과 사상의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보람은 학기말이되면 학기초보다 훨씬 심신이 건강해진 학생들을 접하게 되는 것이지요. 

또한 대학에서 교양으로서의 한의학 강의는 더 많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다양한 전공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나중에 한의학과 사상의학을 학문적으로 융합하여 활용할 수도 있고, 우리나라의 전통의학을 체계적으로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소양과 지식을 쌓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무엇보다도 한의학 강의를 통하여 자신의 체질에 맞는 식이와 섭생과 수양을 통하여 미리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7. 한의학이 국민들에게 좀 더 친숙하고 쉽게 인식되려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을까요?  

답) 사실 한의학은 수천 년을 통하여 우리의 생활속에 밀접하게 녹아들어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잘 못 알고 있는 상식과 오해들이 너무 많습니다. 또한 한방이나 한약하면 왠지 친숙하지만 그곳에 함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결명자는 눈에 좋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결명자로 물을 끓여 먹는데 이것은 간에 열이 많아 눈이 충혈되고, 눈앞이 아찔하며,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적당합니다. 그런데 몸이 차고, 마르고, 변이 무르거나 설사하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계속 먹으면 오히려 몸이 나빠지고 시력도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약재의 전문가는 한의사이므로 본인이 쉽게 판단내리지 말고 한의사에게 자문하기 바랍니다. 

특히나 오랫동안 드시거나 농축해서 먹어야 한다면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시중에 수많은 건강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의 위험성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질환들이 한의학으로 쉽고 빨리 치료가능하니 한의원에 들러서 상의해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감기같은 질환은 수천 년 전부터 있어왔고 한의학으로 치료가 잘 되는 질환입니다. 한의사나 그 가족이 감기에 걸렸다고 내과나 이비인후과에 가지 않지요? 선입견을 갖지 말고 수술이 불가피하거나 응급질환이 아니라면 꼭 한방과 양방 모두 경험해보고 치료효과가 좋은 쪽을 선택하기 바랍니다. 

우스갯소리로 한의원을 4차 의료기관이라고 합니다. 3차의료기관인 대학병원에서 포기해야 온다는 것이지요. 물론 그럴 때 한의학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도 있지만 서양의학과 마찬가지로 치료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어떠한 병이라도 여러분이 사시는 곳의 한의사를 주치의 삼아 우선 상담해주시면 최선의 방법을 제시해주실 것입니다. 

8. 향후 원장님께서 이루고자 계획해두신 목표가 있으시다면?  

답) 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우선은 저의 본연의 임무인 진료, 연구, 교육에 매일 매일 더 성실히 임할 것이고요. 여러가지 여건이 허락된다면 외국에 나가 우리의 우수한 한의학을 더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세계의 저명한 대학에서 진료, 연구, 교육 세가지 모두를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의사(韓醫師)의 “사”자(字)는 “스승 사(師)”를 쓰기 때문에 최소한 건강의 면에서는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하므로 제 몸과 마음과 영혼의 모든 면에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제가 건강해야 아픈 사람들도 잘 돌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건강한 상태가 길고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모든 면에서 균형잡힌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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