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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삼박사 칼럼

16.동물의 사상-소음체[서울일보.2010.12.07기고] 이병삼 원장

 


16.동물의 사상-소음체

<서울일보12월 07일자 신문기사 18면 pdf 파일로 보기>

오늘은 동물의 사상 중 소음체(少陰體)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소음체의 타고난 성품은 항욕처이불욕출(恒欲處而不欲出)이라 하여 항상 어딘가에 거처하여 머무르려하지 어지간해서는 밖으로 잘 나오려 하지 않습니다. 가만히 있지 못하고 항상 움직이려는 동적인 성향이 충만한 소양체와는 정반대가 됩니다. 에너지의 기운이 엉덩이 쪽으로 몰려있어 목과 어깨부위가 빈약하며, 고개를 아래로 떨구고 있습니다. 미각이 발달되어 있으며, 신장쪽으로 기운이 몰려 소변의 배설능력이 왕성합니다. 돼지, 쥐, 캥거루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사진] 소음체 동물인 돼지, 쥐, 캥거루


소음체 동물인 돼지는 소양인에게 좋습니다. 본초서적에 의하면 돼지고기는 성질이 차서 수분과 진액을 보충하고 기르며, 건조한 몸 상태를 촉촉하게 해주며, 열병에 의하여 진액이 소모되어 없어지거나, 당뇨로 인하여 몸이 수척해지거나, 마른 기침, 변비의 치료에 좋다고 하였습니다. 체질적으로도 대개 화열이 편중되어 있는 소양인의 증상과 맞아 떨어집니다. 육류 중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주로 먹는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비교해보면 그 성질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가 쇠고기에 비하여 더 비싼 나라에서도 돼지고기 육포(肉脯)는 없습니다. 그만큼 지방이 많아 건조하기가 어렵고, 습기를 머금기 쉬워 잘 상하기 때문입니다. 구울 때도 쇠고기는 금방 건조해지면서 타버리지만, 돼지고기는 계속해서 지방이 녹아져 나옵니다. 따라서 몸이 차고 소화흡수하는 기능이 약한 소음인은 돼지고기를 분해하기 어려워 체하거나 복통, 설사, 방귀 등의 소화기 장애를 가져오거나 탈이 나지 않는 경우에는 지방의 대사장애에 의하여 살이 찌게 됩니다. 지방은 음적인 성분이 가장 농축한 형태로 보면 됩니다. 또한 이 지방을 녹이려면 몸에 열이 나야 합니다. 고깃국을 끓여서 식히면 굳기 마련이고 열을 가하면 녹는 이치와 같습니다. 따라서 날씬한 몸매를 원하는 음인이라면 돼지고기를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또한 출산 후에 유즙분비의 촉진을 위하여 돼지족인 사골(四骨)을 고아서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태음인 소음인들은 오히려 소화장애와 부종을 유발할 수 있으며 유즙도 오히려 줄어 들 수 있으니 반드시 체질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간이 섭취하는 동물의 젖에 대하여도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돼지가 불결하다는 인식과 채집의 난이함 때문에 돼지의 젖이 시판되지 않고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충분히 시도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소양인이나 태양인에게 좋겠습니다. 양인에게 우유나 산양유는 아토피나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지만 돼지의 젖은 아주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우유는 태음인에게, 산양유는 소음인에게 가장 적합합니다. 흔히 “야채와 과일은 무엇이든 좋고, 육류는 별로 좋지 않다”는 잘 못된 인식이 있습니다만 “야채나 과일 중에도 나에게 해로운 것이 있고, 육류 중에도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이 있다”는 분별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어류의 사상분류 중 태양체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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