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edical Clinic

이병삼박사 칼럼

15.동물의 사상-태음체[서울일보.2010.11.29기고] 이병삼 원장

15.동물의 사상-태음체
<서울일보11월29일자 신문기사 18면 pdf 파일로 보기>

오늘은 동물의 사상중 태음체(太陰體)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태음체의 타고난 성품은 항욕정이불욕동(恒欲靜而不欲動)이라 하여 고요히 머무르려 하지 어지간해서는 움직이려하지 않습니다. 대개 덩치로 한 몫하는 동물들이 많아서 쉽게 그 성정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태음체 동물들은 숨을 뿜어내는 기능은 약하지만 잘 들이마시며, 허리부위가 높고 목을 떨구는 경향이 있습니다. 에너지의 기운이 허리와 상복부 쪽으로 몰려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후각이 발달되어 있으며, 간에서의 기운과 진액을 빨아드리고 모으는 기능이 왕성합니다. 코끼리, 하마, 양 등이 대표적인 태음체에 속하는 동물입니다. 이러한 동물의 품성을 통하여 태음인의 성정 또한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사진] 태음체 동물인 코끼리, 하마, 양


사람들이 주로 먹는 태음체 음식으로는 양(羊)을 들 수 있습니다. 양고기는 원래 중국 신강성 위구르족, 카자흐족이나 몽골인 등 유목민족이 즐겨먹는 음식입니다. 생후 1년 미만의 새끼 암컷 양고기는 램(lamb)이라 하며, 1년 이상 된 머턴(mutton)보다도 상급의 고기로 특이한 냄새도 적고, 맛이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은 지방이 많아 성질이 찬 것으로 분류되며 태양인에게 가장 적합하고 소양인에게도 무방합니다. 체질적으로 양인이 많이 분포한 북쪽 유목민에게는 궁합이 잘 맞는 육류입니다. 하지만 동의보감이나 다른 한의서에 기재된 양육(羊肉)은 소과의 산양(山羊, goat)으로서 전편에서 다룬 소양체의 동물에 해당합니다. 맛이 달고 따뜻하며 비위의 소화흡수 기능을 좋게 하고, 신장과 방광의 기운을 돕습니다. 따라서 허한 곳을 보해주며, 비위를 따뜻하게 덥혀주고, 양기를 돋아주며, 기운을 돋아 주고, 혈을 길러줍니다. 쇠고기보다 열량이 높아서 특히 겨울철에 산양육이나 염소고기를 먹으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온기를 증가시켜 한기를 막아주므로 체력이 떨어져있는 어르신들이나 신체가 허약한 사람, 양기가 허하여 손발이 차거나, 산후에 유즙분비가 않되거나 빈혈증상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아주 유익합니다.하지만 유행성 열성 호흡기 질환이나 체질적으로 몸에 열이 있는 사람은 금해야 합니다. 이처럼 같은 양(羊)고기로 표현되지만 그 성질은 정반대이니 체질과 증상을 고려하여 드셔야 부작용없이 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한국 사람은 음인이 많으니 산양육이나 염소고기를 드시는 것이 좋고, 램(lamb)이나 머턴(mutton)은 열이 많거나 기운이 상체로 편중된 양인에게 적합한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소음체의 동물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