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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삼박사 칼럼

14.동물의 사상-소양체[서울일보.2010.11.23기고] 이병삼 원장

 

14.동물의 사상-소양체
<서울일보11월23일자 신문기사 18면 pdf 파일로 보기>

오늘은 동물의 사상중 소양체(少陽體)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소양체의 타고난 성품은 항욕거이불욕조(恒欲擧而不欲措)라 하여 항상 모든 일이나 상황에 대하여 들추어내려 하지 내버려두지 않으려 합니다. 가만히 있지 않고 항상 움직이려는 동적인 성향이 충만합니다. 에너지의 기운이 어깨와 가슴 쪽으로 몰려있어 어깨부위가 넓고 높으며 엉덩이 부위가 좁고 낮습니다. 시각이 발달되어 있으며, 비위에 열이 많아 소화흡수기능이 왕성합니다. 표범, 호랑이, 사자 등의 육식성 맹수와 날개가 발달한 대부분의 새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사진] 소양체 동물인 표범, 호랑이, 사자


사람들이 주로 먹는 소양체 음식으로는 닭, 칠면조, 꿩, 흑염소, 산양 등으로 열의 성향을 많이 띈 가금류와 가축들이 주로 해당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음식들은 비위가 차서 영양분을 분해하여 소화흡수하는 기능이 약한 소음인에게 이롭습니다. 하지만 기운이 상체로 너무 치우쳐있는 태양인이나,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이나 열의 발산이 잘 안되는 태음인에게는 오히려 해가 됩니다. 이와 같은 사람들이 이러한 소양체의 육류를 많이 먹게 되면 열에 의하여 피부에 트러블이 많이 생기며 종기나 염증이 악화되기 쉽고, 하체의 기운이 빠져서 오래 서거나 걷지 못합니다. 또한 흔히 옻닭, 개소주, 흑염소 등을 체질과 증상에 상관없이 건강기능식품으로 드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자칫 큰 화(禍)를 초래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합니다. 옻닭은 비위가 차서 찬 음식을 먹으면 배가 살살 아프고 설사가 잦은 사람에게 좋고, 개소주는 양기(陽氣)가 떨어져서 손발과 허리와 무릎 등의 뼈가 시리고 시큰하며 아픈 경우에 좋으며, 흑염소는 산후나 산전의 부족한 혈액을 보충하는 성약(聖藥)으로 인식되어 쓰이고 있으며 그 효과 또한 뛰어납니다. 하지만 이러한 육류 또한 지방질이 많아서 비록 다른 육류에 비하여는 소음인에게 소화가 용이한 편이지만 소화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그 농도와 양을 자신의 상태에 맞게 조절해서 드셔야 합니다. 따라서 지방이 많은 껍질부위보다는 살코기 위주로 따뜻하게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요즘 영아나 유아에게 모유대신에 많이 애용되고 있는 분유는 대개 소의 젖인 우유지만 산양의 젖인 산양유도 쓰이고 있습니다. 산양유의 입자는 우유보다 더 작고 성질이 더 따뜻하여 우유에 소화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도 흡수가 용이합니다. 따라서 분유나 우유를 먹고 변이 묽거나 방귀가 잦아지거나 살이 찌지 않은 아이라면 산양유로 바꿔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상과 같이 소양체의 동물이나 조류는 그 성질이 따뜻하므로 비위가 차서 영양분의 소화흡수 기능이 약하여 기혈이 부족하기 쉬운 소음인에게 가장 적당한 음식으로 주로 활용되며 다른 체질에 있어서 과도하거나 빈번하게 섭취되면 지나친 화열(火熱)에 의하여 수분과 진액과 음기를 손상할 수 있어 해가 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태음체 동물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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