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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삼박사 칼럼

11.식물의 사상-태양체와 소양체[서울일보.2010.10.12기고] 이병삼 원장

 


11.식물의 사상

<서울일보10월 12일자 신문기사 18면 pdf 파일로 보기>

흔히 사람만 사상체질이 있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식물, 동물, 어류에도 사상이 있습니다. 사람은 사상으로 구분되어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이라고 명명되나 이러한 사물은 태양체, 소양체, 태음체, 소음체라고 부릅니다. 또한 이러한 사상체는 각 사상인의 약점을 보강하는데 맞는 궁합이 있습니다. 태양체는 태음인에게, 소양체는 소음인에게, 태음체는 태양인에게, 소음체는 소양인에게 이로운 것입니다. 각자의 몸에 좋은 음식이나 약물은 모두 이러한 이론에 의하여 결정됩니다. 오늘은 식물중에서 태양체와 태음체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1] 태양체 식물



[사진1]은 순서대로 잣나무, 대나무(죽순), 천마입니다. 아래서 위로 중력을 거슬러서 곧바로 뻗어 올라가는 목(木)의 기운으로서 태양체에 해당합니다. 잔 가지가 거의 없이 나무나 풀의 체간이 위로 뻗어나가는 직진성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태양체 식물은 기운이 자꾸 뭉치고 수렴하는 태음인에게 기를 올려주고 풀어주기 때문에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자꾸 기가 위로 올라가는 태양인에게는 오히려 독(毒)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사진의 천마는 요즘 고혈압의 치료에 많이 쓰이지만 기운이 뭉치는 태음인에게 가장 적합하며 태양인 소양인에게는 오히려 해롭습니다.

[사진2] 태음체 식물

[사진2]는 순서대로 소나무, 포도덩굴, 호박덩굴입니다. 우거지면서 아래로 흩어져 분산되어 내려오는 금(金)의 기운으로서 태음체에 해당합니다. 태양체의 방향성과 반대가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태음체는 기가 자꾸 위로만 올라가는 태양인의 상기증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 식물에서 나온 솔잎, 포도, 호박 등은 모두 태양인에게 이롭습니다. 태양인에게 수분과 진액을 수렴시키고 하체로 기운을 내려줍니다. 특히 소나무에 얽힌 이야기는 흥미롭습니다. 예전에 못살았던 시절 햇보리가 나오기 전인 춘궁기(春窮期)에 풀뿌리와 나무껍질로 연명했을 때 주로 쓰였던 것이 소나무 속껍질이었다고 합니다. 태양인에게는 이 떫은 맛이 증발하는 수분과 진액을 수렴시켜 몸을 건강하게 하였지만 다른 체질의 사람에서는 수분이 과도하게 탈수되어 대장쪽으로의 물길이 막혀 악성 변비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동무 이제마선생 시절에는 태양인이 한 고을에 1~2% 밖에 안되었다가 이러한 보릿고개를 겪고 나서 그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합니다. 위에서와 같이 태양과 태음은 서로 상반되며 태양체는 태음인에게, 태음체는 태양인에게 이롭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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