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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삼박사 칼럼

10.사상이란 용어에 대하여[서울일보.2010.10.5기고] 이병삼원장

 


10.사상이란 용어에 대하여

<서울일보10월 05일자 신문기사 18면 pdf 파일로 보기>

사상체질 이론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기에 앞서 먼저 용어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용어의 유래와 정의를 알게 되면 사상체질에 대한 궁금증이 쉽게 풀리므로 다소 난해하고 복잡하지만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사상(四象)이란 네 가지의 유형(type)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상체질은 사람을 4가지로 유형화하여 체질을 정의하고 그에 맞는 생리와 병리를 밝힌 것입니다. 혼연일체의 태극(太極)에서 음양(陰陽)으로 나뉘고 그러한 음양이 또 다시 음양으로 나뉘어 네 가지의 모양(象)을 이룬 것이 바로 4상[사ː상]입니다.


고전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사상이라는 용어는 표에서와 같이 음양의 많고(太) 적음(少)을 따진 것입니다. 따라서 양(陽)중에서 양(陽)의 에너지가 적은 것이 소양(少陽)이고 많은 것은 태양(太陽)입니다. 마찬가지로 음(陰)중에서 음(陰)의 에너지가 적은 것이 소음(少陰)이고 많은 것은 태음(太陰)입니다. 이것을 오행(五行)과 계절에 접목시키면 소양-태양-소음-태음의 사상은 순서대로 목-화-금-수, 봄-여름-가을-겨울이 됩니다. 그러나 고전한의학에서 사용하는 사상과 사상체질의학에서 사용하는 사상은 정의가 약간 다르며 여기에서 일반인들의 혼동이 많이 생깁니다. 

사상의학에서는 단지 에너지의 양만을 따지지 않고 그 방향성도 고려합니다. 즉, 중력을 거슬러서 싹을 틔워 위쪽으로 양기를 보내는 봄의 에너지를 태양(太陽)이라 칭하고 목(木)의 기운에 배속합니다. 이와 반대로 펼쳐진 양의 기운이 수렴하고 응축하기 시작하는 가을의 에너지를 태음(太陰)이라 칭하고 금(金)의 기운에 배속시킵니다. 따라서 태양과 태음은 에너지의 양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각각 에너지의 방향성을 대표하는 용어가 됩니다. 즉 태양은 양기가 비롯되며 밖으로 위로 발산하는 에너지이며, 태음은 음기가 시작되며 안으로 아래로 수렴하는 에너지입니다.

한편 소양과 소음은 에너지의 양이 주된 문제가 됩니다. 양의 기운이 최고조에 달하여 화열(火熱)이 극에 달하는 여름의 에너지를 오행중 화(火)에 배속시켜 소양(少陽)이라 칭하고, 음의 기운이 가장 응축되어 한랭(寒冷)의 성향이 극치에 이르는 겨울의 에너지를 수(水)에 배속시켜 소음(少陰)이라 칭합니다. 따라서 소양과 소음은 각각 양과 음으로 에너지의 편차가 극에 달한 상황을 대표합니다.

위의 그림에서처럼 태양은 태음과 짝을 이뤄 각각 발산 - 수렴을, 소양은 소음과 짝을 이루어 각각 화열 - 한랭을 상징하는 부호라고 생각하시면 앞으로 사상의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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