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edical Clinic

이병삼박사 칼럼

아토피 (AM7 기고 2008.12.3)

 

아토피(Atopy)란 그리이스 말로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를 모르는" 이란 뜻이라고 한다. 그만큼 발병기전에 대해서도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는 난치병인 셈이다. 따라서 그 치료에 있어서도 증상에 대처하는 대증(對症)치료에 국한되고 있다. 증상이 심할 때는 주로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를 통하여 가려움증과 이차감염의 억제에 초점을 두고 있으나, 병증이 반복되면서 고용량과 다빈도로 처방이 되면서 만성적 경향을 띄고 점점 더 악화일로에 빠지게 된다. 또한 그 예방과 치료에 제시되는 식이요법 또한 개인의 체질을 도외시한 체 주로 육류와 인스턴트를 피하는 식으로 누구에게나 천편일률적인 방법이 제시되고 있으나, 한의학적 치료는 개인의 타고난 체질적인 편차와 병증을 모두 고려한다.

아토피는 한마디로 건조해서 생기는 병으로 규정할 수 있다. 건조하니 물을 찾기 위해 긁는 것이고, 긁어서 피가 나거나 짓무르는 형태로 물을 찾고 나면 시원하게 느끼게 된다. 그러나, 체질별로 건조한 이유가 다르니 그 원인을 정확히 찾아 증상에 맞는 한약의 복용과 체질에 맞는 식이요법을 잘 해나가야 치료에 이를 수 있다.

태양인은 위쪽으로 올라가는 기운이 강하고 아래로 수렴하여 내려오는 기운이 약하여 진액(津液)이 모두 증발하므로 건조하게 되고, 소양인은 체질적으로 편중된 지나친 화열(火熱)과 몸을 가만히 두지 않고 바삐 움직임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지나친 양기(陽氣)에 의하여 수분이 소모된다. 태음인은 음식을 무분별하게 섭취하는 반면 움직이기 싫어하고 피부가 두꺼워 땀이 나지 않아 노폐물이 내부에 쌓여 발생한 숨어있는 열이 피부를 건조하게 한다. 소음인은 약한 소화흡수로 인하여 기혈(氣血)이 부족하여 순환장애에 의하여 몸이 차게 되고, 기운이 아래로 떨어져 섭취하는 물의 양에 비하여 과도한 이뇨에 의하여 몸이 건조하게 된다.

이렇듯 체질별로 타고난 음양의 편중이 잘못된 섭생에 의하여 심화되어 병에 이르게 되는데 여기에 과도한 심적인 스트레스는 발병을 가중시킨다. 흔히 한방적으로 간화(肝火), 심화(心火)로 표현되는 과도한 스트레스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말에 "피가 마른다", "속이 탄다", "애간장이 녹는다", "노심초사(勞心焦思)" 라는 말이 있다. 비단 아토피의 원인만이 아닌 모든 병의 근원으로 지목할 수 있는 심리적 상태가 바로 무형의 불(火)인 것이다. 몸의 건조한 병적인 상태는 무형의 불에 의하여 더욱 악화일로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심신(心身) 양면에서 모두 중용(中庸)의 상태에 도달해야만 음양(陰陽)의 평형을 유지할 수 있고 비로소 기혈순환의 조화를 찾아서 건강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더 이상 아토피는 원인모를 불치병이 아닌 것이다. 

글) "환한 웃음, 밝은 세상" 서울경희한의원장 이병삼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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