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edical Clinic

이병삼박사 칼럼

생리통은 불행의 시작 (AM7 기고 2008.11.17)

생리통! 불행의 시작

추풍낙엽(秋風落葉)이라더니 비바람에 단풍든 나뭇잎이 무더기로 떨어지고 이제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었다. 날씨가 추워지면 산간오지의 개울물부터 얼기 시작한다. 유량이 많지 않아 유속이 느리고 불순물도 많기 때문이다. 사람에 있어서도 순환혈액량이 적거나 혈액의 점도가 탁해지고 주위의 온도가 떨어지면 흐름이 지체되어 통증을 야기한다. 이른바 불통즉통(不通卽痛)이다. 통하지 못하여 아픈 것이다. 

여성에게 있어 자궁과 난소를 포함한 하복부의 기혈순환 장애는 냉 대하, 생리통, 자궁근종, 난소낭종, 자궁내막종, 불임, 유산 등을 야기한다. 이 중에서도 생리통은 월경통, 월경곤란증이라고도 하며 생리시에 수반되는 각종 불편함이다. 생리 때는 자궁내막으로의 혈액이 가장 충혈된 상태이므로 상대적으로 신체의 다른 부분에는 혈액이 부족하게 된다. 따라서 평소에 기혈순환의 장애가 있는 가장 취약한 부위로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보통 하복부통, 요통, 골반통, 밑이 빠지는 느낌, 두통, 편두통, 현기증, 구토, 소화불량 등 다양한 증세가 나타난다. 생리통은 빈도와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여성의 반 수 가량이 경험한다고 한다. 10%정도에서는 통증이 심하여 직장이나 학교에 나가지 못할 정도이며, 대개 20∼24세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생리통은 일종의 경보장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 몸의 어느 부위에서 기혈순환이 되지 않는다고 친절히 알려주는데도 애써 무시하고 진통제로 잠깐을 모면하다 보면 자칫 더 큰 질환이 생기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또한 자궁 난소에 이미 생긴 질환에 의하여 생리통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대개는 하복부의 기혈순환 장애에 의하여 생리통이 먼저 나타나고 그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로 오랜 기간 방치되면 자궁근종, 난소낭종, 자궁내막종, 불임, 유산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생리통을 예사로 생각하면 절대 금물이다. 생리통은 끝을 모르는 불행의 시작일 뿐이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질환들도 수술만이 능사가 아니다. 수술은 병적인 상황에 대한 결과물만을 제거한 것에 불과하므로 언제든 재발할 위험이 있다. 반드시 원인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정확한 체질과 병증 분석에 의한 한약의 복용과 섭생 식이요법을 통하여 치료를 받는다면 누구에게나 건강한 임신 출산은 따 놓은 당상(堂上)이라 하겠다. 

글) "환한 웃음, 밝은 세상" 서울경희한의원장 이병삼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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