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edical Clinic

이병삼박사 칼럼

빈혈 환자, 혈액검사-맥 종합 관찰해야 [체질이야기 57]

 

<서울일보 07월02일자 신문기사 17면 pdf 파일로 보기>



"한의학박사 이병삼의 체질이야기"가  매주 금요일 서울일보 17면에 연재됩니다.

이번주 주제는 “빈혈 환자, 혈액검사-맥 종합 관찰해야 ”입니다.

체질과 한방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본문)
요즘과 같은 무더운 여름에도 손발이 시리고 저려서 양말을 신고 자야하고 난방을 하고 이불을 덮어야만 잠을 이룰 수 있는 사람들이 간혹있다.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이나 선풍기는 꿈도 꿀 수 없을 정도이니 환자의 고통은 물론이려니와 함께 사는가족의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 한 부류는 교실이나 지하철, 백화점 등 사람이 많이 몰리고 상대적으로 환기가 잘 안 되는 곳에서 갑자기 속이 미식거리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심하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경우도 있다.

둘 다 모두 순환혈액량이 부족해 생기는 증상이다. 하지만 의외로 이러한 사람들에게 혈액검사를 시행하면 정상인 경우가 많다.
발달된 현대과학에 기반한 서양의학에 있어 시행되는 혈액 검사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혈액검사는 모세혈관에 있는 혈액까지 몽땅 뽑아서 전체를 검사할 수 없기 때문에 일정한 양의 샘플을 통해 단위 용적 당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의 고형성분의 개수와 비율을 조사하는 것이다.

특히 빈혈의 판정에 있어서는 세포의 에너지원인 ATP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수와 산소와 결합하는 적혈구 안의 헤모글로빈(hgb) 농도를 조사한다.

하지만 전체 혈액량이 부족하다면 아무리 이러한 농도와 비율이 정상 범위에 있다 해도 여러 가지 증상을 야기하고 한의학의 대표적 진단 수단인 맥(脈)의 검사에 있어서도 이상이 나타난다.

이란 신비한 형이상학적 개념 이라기보다 순환혈액의 상태를 체크하는 물리량의 과학적 검사이다.박출된 혈액의 기세를 심장에서 가장 먼 손발의 사지말단과 목 부위에서 가늠하는 것이다.

바다에서도 물이 많아야 파도가 크듯 순환혈액량이 많아야 맥이 힘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또한 혈액검사에서 이상이 없다 해도 항상 피로하며, 무기력하고, 얼굴이 창백하고, 손발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며, 조금만 움직여도 가슴이 두근거리며, 어지럽고, 두통이 있으며, 피부가 건조하며 윤택하지 못하고, 손톱이 잘 부서지며, 기미가 생기고,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면 응당 빈혈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경우에 한의학에서는 혈이 허한 혈허(血虛)라 진단하고 치료해왔다.

특히 여성은 과도한 다이어트와 생리, 임신, 출산으로 혈액이 부족하기 쉽고 이는 실제로 생리량의 부족과 생리 주기가 늦어지고 생리통이 심해지는 증상을 야기한다.

빈혈과 혈허라는 진단의 용어에서 보듯 서양의학과 한의학에서의 치료 또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서양의학은 검사 상 이상이 없으면 진단자체가 나오지 않으므로 특별한 처치의 필요가 없고, 특정 성분이 부족한 빈혈의 진단 시에는 해당 성분이나 전혈(全血)을 수혈 받거나 철분제를 복용해 수치만 정상화되면 환자의 임상증상이 남아 있어도 완치로 판정하고 더 이상의 조치가 필요 없고 또한 할 수도 없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혈액의 생성과 운행, 저장에 관한 독특한 이론 체계에 기반한 진단과 이에 따른 치료로 서양의학적 검사 상 이상의 소실은 물론 임상증상의 완전 해소를 목표로 한다.

한의학에서 보는 혈액은 섭취한 음식물을 비위(脾胃)에서 잘 분해 흡수해 재료를 만들고, 폐의 작용을 통해 심에 들어가 심과 기의 추동작용에 의해 전신을 순행하며, 저녁에는 간에 저장돼 해독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인체의 오장육부 중에서도 특히 이러한 장기의 건강을 체크해 혈액의 상태를 입체적이고 종합적이고 전일적인 관점에서 관리한다.

또한 체질별로 혈액에 관련한 질환이 오게 되는 원인에 대해 파악해 그 예방과 치료를 달리하고 있다.

태양인은 수분과 진액이 증발돼 날아가지 못하도록 하는 포도 머루 자몽 등을 섭취하고, 

소양인은 지나친 화열을 끄고 수분을 보충하는 토마토 딸기 석류 복분자 등이 좋다.

태음인은 혈액의 점도를 묽게 하고 말초까지의 순환을 돕는 소의 간,선짓국, 콩 등이 이로우며 

소음인은 비위의 기능을 개선해 소화흡수를 잘되게 하는 인삼 생강 대추가 좋다.

또한 음인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수분량을 줄이는 카페인 등의 이뇨작용이 있는 음료를 끊고 적당한 염분을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체질별로 맞는 섭생을 통해 검사와
증상에서 모두 건강한 혈액의 상태를 유지하자.


<서울경희한의원 원장>



<서울경희한의원 네이버 블로그 바로가기>

<이병삼 박사의 '불임&부인과질환 클리닉'  카페 바로가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