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edical Clinic

이병삼박사 칼럼

[서울사랑 6월호 기고] "내 몸에 맞는 보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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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 매월 발행하는 월간 "서울사랑"

원장님이 2010년 5월부터 매월 기고중이십니다. 


이번주 주제는 "내 몸에 맞는 보양식"입니다.

건강과 한방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본문)
사시사철이 뚜렷한 우리나라도 요즘은 이상기후 탓으로 점차 간절기인 봄과 가을이 없어지고 여름과 겨울만의 극단적인 양극화가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은 6월입니다. 

6월 초에는 농사일이 많아 화장실에 갈 틈조차 없을 정도로 바빠서 “발등에 오줌 싼다”는 망종(芒種)이 있고, 하순에는 일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지(夏至)가 위치해 있습니다. 더위에 체력소모가 많으므로 기진맥진하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유념해야겠습니다.




오이와 참외, 호박과 수박

대표적인 박과(欂科) 식물로서 우리가 일상에서 즐겨 먹는 채소와 과실로는 오이, 참외, 호박, 수박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박과 식물들은 모두 1년생이므로 엄격히 말하면 그 열매 또한 과일이 아닌 채소입니다. 

이러한 채소들은 성질이 서늘하고 수분이 많아 내부의 열을 꺼주며 갈증을 해소시켜주고 몸에 진액을 보충해줍니다. 또한 체내의 불순물과 노폐물을 외부로 배설해주며 부종을 제거하는 효과가 탁월합니다. 하지만 같은 범주에 묶여있더라도 엄연히 음양이 나누어지니 자신의 체질과 증상에 맞게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이와 호박은 양인 체질에 적합하고, 참외와 수박은 음인에게 좋습니다.

특히 호박은 산후에 부종을 없애고 체중을 조절할 목적으로 많이 애용되는데 몸을 보하는 성질은 없으므로 해당 증상이 있는 양인에게만 부작용없이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또한 음인 중에서도 속이 차서 변이 무르거나 잦거나 설사를 자주하며, 체기(滯氣)가 잦은 사람들은 참외나 수박도 즐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채소들을 냉장된 상태에서 냉기가 제거되지 않은 상태로 먹는다면 탈은 더 가중될 것입니다. 


매운 것에도 두 종류가 있다.

대개의 매운 음식은 성질이 따뜻하거나 아주 열(熱)한 것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도 그 성미를 맵고 따뜻한 신온(辛溫) 또는 맵고 열한 신열(辛熱)이라 표기합니다. 

여기에 속하는 것이 파, 마늘, 양파, 생강, 고추, 달래 등입니다. 불교에서도 다섯 가지로 대표되는 매운 맛인 오신(五辛)을 금하는 이유가 몸에 양기를 조장하면 머리가 혼미해지고 가슴에 번열이 생기며 성적(性的)인 에너지의 원천인 상화(相火)를 더욱 망동하게 하여 수도(修道)에 해가 될 것을 염려한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음식들은 몸이 차서 소화가 약하며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한 음인 체질에 적합하다 하겠습니다. 

한편 매운 음식 중에서도 약간 서늘한 신량(辛凉)한 성질의 음식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갓, 겨자, 고추냉이(와사비), 부추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음식들은 맵지만 몸에 열이 있는 양인에게 유익합니다.


병후에는 누구나 전복죽?

한의학에서 전복은 주로 단단한 껍데기를 가루 내어 약재로 사용하였습니다. 한약명은 석결명(石決明)으로서 이름만으로도 짐작이 가듯 눈을 맑게 해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누구라도 먹기만 하면 무조건 눈을 좋게 하는 것이 아니고 간에 열이 많아서 눈에 핏발이 자주 서거나 시야가 혼탁한 안질환에 좋습니다.

우리가 흔히 식수대용으로 끓여서 먹는 결명자는 초결명(草決明)으로서 이것 또한 마찬가지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한편 전복의 내용물은 복어(鰒魚)라 하여 석결명과 비슷한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오랜 병후에 보양할 목적으로 죽으로 끓여서 먹었고, 요즘에도 죽의 재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변화가 빠르고 주로 열의 양상을 띤다”는 질병(疾病)이라는 한자어에서도 알 수 있지만 대부분의 염증성 질환은 열이 심하고, 만성질환을 오랫동안 앓은 후에도 진액이 소모되어 몸이 마르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에 살이 오른 전복을 이용하여 수분과 음액을 보충시키고 입맛을 돌아오게 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전복도 다른 조개 종류와 마찬가지로 성질이 차서 소화하기에 쉽지 않기 때문에 몸이 찬 사람에게는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음인이 일과성으로 한두 번 먹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즐기는 것은 해롭습니다. 

특히 음인이 체기가 있을 때 소화에 용이한 유동식의 죽을 찾지만 이때 전복이 주재료로 들어간다면 오히려 소화에 지장을 주며 특히 성질이 찬 야채 등과 배합되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체기를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자신의 체질과 증상을 고려해야 하겠습니다. 


여러 종류의 장어들

비늘이 없어 빠르고 사납고 날쌘 장어 종류들은 모두 양의 성질을 띠고 있어 몸이 찬 음인들에게 적합합니다. 우리가 흔히 장어라고 말하는 민물장어는 뱀장어를 말합니다.

일본어인 아나고(anago)로 더 잘 알려진 바닷장어는 붕장어이며, 곰장어나 꼼장어로 불리는 것들은 먹장어입니다. 장어와 유사하게 생긴 미꾸라지, 드렁허리, 뱀 등도 모두 양체(陽體)로서 성질이 따뜻하여 음인들의 보양에 좋습니다. 

만약에 몸에 열이 많은 양인들이 이러한 음식들을 자주 먹게 되면 몸의 수분과 진액을 마르게 하여 근육이 마르고 무력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여름이 되면 신진대사의 항진과 지나친 땀에 의하여 심신이 피로하기 쉽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음식과 보양식으로 원기를 충전해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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