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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삼박사 칼럼

[이병삼박사의 체질이야기 50] "설사의 체질별 원인과 치료"

 

<서울일보 05월04일자 신문기사 17면 pdf 파일로 보기>



"한의학박사 이병삼의 체질이야기"가  매주 금요일 서울일보 17면에 연재됩니다.

이번주 주제는 "설사의 체질별 원인과 치료"입니다.

체질과 한방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본문)
많은 사람들이 변비의 해소에는 관심을 갖지만 설사에 대하여는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급성, 만성을 불문하고 설사는 그 원인을 찾아서 올바르게 대처해야 더 큰 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대개 변비는 열이 많아서, 설사는 속이 차서 생긴다고 단정 짓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변비도 속이 차서 생기는 경우가 있어 이럴 때는 따뜻한 성질의 음식이나 약이 필요하며, 설사도 속에 열이 많이 조장되어 발생하는 경우에는 차게 해줘야 치료가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잦은 설사나 만성화했을 때는 전해질과 영양결핍이 오기 쉬우므로 해당부분을 잘 보충해줘야 합니다. 

한의학에서 보는 설사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외부의 기운에 의한 것으로 대개 바람, 추위, 습기, 불기운, 더위를 들 수 있습니다. 둘째는 신체 내부의 요인에 의하여 온 것으로 내상(內傷)이라고 합니다. 내상은 원인에 따라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식적설(食積泄)은 소화흡수의 능력에 비하여 과도한 음식물의 섭취에 의한 것이며, 주설(酒泄)은 잦은 음주로 인한 장 점막의 민감성이 높아져서 생깁니다.

칠정설(七情泄)은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의 7가지 감정의 조화와 균형이 깨져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는 현대에 있어 막연히 스트레스나 신경성이라고 치부될 수 있는 부분을 세밀하게 관찰한 것입니다. 특별히 밝혀진 기질적인 원인이 없이 변비와 설사가 교대되는 과민성 장 증후군이 이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결국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자율신경에도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또한 한의학에서만 독특하게 생각하고 있는 오경설(五更泄)은 오경(五更)을 이르는 새벽 3~5시에 잠에서 깨고 아랫배가 살살 아프면서 설사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새벽에 한다 해서 신설(晨泄), 신장에 저장되어 있는 우리 몸에 가장 기본이 되는 화의 에너지원이 고갈되어 생긴다 해서 신설(腎泄)이라고도 합니다. 실제로 몸이 차가워진 연로한 분들에서 주로 발생하고 그 치료에 있어서도 화기(火氣)를 넣어줍니다. 

일반적인 한의학의 설사에 대한 치료는 음양표리 한열허실의 큰 강령에 맞추어 증상을 판별하여 그에 맞는 맞춤처방을 하게 됩니다. 또한 체질한의학에서는 이에 더하여 각자의 체질에 맞는 특별한 약재를 적용하게 됩니다. 대부분 떫은맛의 타닌(tanin) 성분을 함유한 것들이 많습니다. 

태양인은 감을 먹거나 곶감을 달여서 먹거나, 땅콩으로 죽을 끓여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소양인은 호박으로 죽을 끓여 먹거나 바나나, 녹차, 홍차, 보리차가 좋습니다. 

태음인은 마, 고구마, 밤, 치즈, 우유로 만든 타락죽이 좋습니다. 특히 오래된 설사에는 밤의 속껍질인 율피(栗皮)가 더욱 효과적입니다. 

소음인은 들깨죽, 꿀물, 구운 마늘, 마늘 죽이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상한 음식을 먹고 설사가 생겼을 때는 지사제를 사용하여 무조건 처음부터 틀어막지 말고 적당히 수분과 염분을 보충하면서 하루정도 독소가 충분히 배출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만성설사는 반드시 원인이 있으니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진단을 모두 받아서 그에 맞게 대처하는 지혜가 꼭 필요합니다. 소화흡수는 삶을 영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기능입니다. 하루 2회 이상의 잦은 변도 설사의 범주에 속하니 반드시 대변에 관심을 가져 건강을 잘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서울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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