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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삼박사 칼럼

[이병삼박사의 체질이야기] "변비의 체질별 원인과 치료(2)"

<서울일보 04월27일자 신문기사 17면 pdf 파일로 보기>



"한의학박사 이병삼의 체질이야기"가  매주 금요일 서울일보 17면에 연재됩니다.

이번주 주제는 "변비의 체질별 원인과 치료(2)"입니다.

체질과 한방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본문)
지난 시간에는 가장 좋은 대변이라고 일컬을 만한 조건들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체질별로 변비질환이 오게 되는 원인과 그 치료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태양인은 기운이 상체로 치우쳐 있어 진액이 제대로 수렴하지 못하므로 지나친 상기(上氣)를 막아 진액의 생성을 돕는 담백한 음식이 좋습니다. 따라서 솔잎, 동규자차, 참기름이 태양인의 변비에 유용합니다.

특히 솔잎은 떫은맛이 있어 다른 체질에 있어서는 과도한 이뇨작용에 의하여 오히려 변비를 유발하지만 태양인에 있어서는 수분의 증발을 막아 대변이 뭉치고 막히는 것을 해소해줍니다. 

예전에 보리가 익기 전까지의 봄에 식량이 부족한 춘궁기(春窮期)에는 풀뿌리와 나무껍질로 죽을 끓여 배를 채웠습니다. 이때 우리나라의 도처에 서식하는 대표 수종인 소나무의 속껍질을 가장 많이 썼는데 다른 체질의 많은 사람에 있어서는 대변이 돌처럼 딱딱해져 대변을 볼 때 과도하게 힘을 주어 항문에 출혈이 많이 생겼으며 영양의 결핍으로 사망한 사람도 많았지만 태양인은 오히려 건강해져 원래 더 적었던 개체수가 그나마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소양인은 몸에 화열(火熱)이 치성하고 위장의 음적인 요소와 진액이 부족하기 쉽습니다. 또한 이러한 상황이 심해지면 대변을 2-3일만 못 보아도 가슴이 답답하거나 고통스럽고 흉격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 위중한 상태로 치닫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양인은 진액을 보충하고 과도한 위장의 열을 끄는 방법을 써야 합니다.

성질이 찬 알로에, 석고, 황련, 치자 등을 쓰면 좋습니다. 특히 황련은 성질이 차서 태음인이나 소음인에게는 오히려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데 소양인에게는 변비를 해소하기 때문에 체질별로 병의 원인과 그에 맞는 약재가 다를 수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태음인은 간에서의 영양분을 흡수하고 모으는 기운이 왕성하여 과도한 음식물의 섭취에 의한 영양분의 과다가 발생하기 쉽고, 피부가 질기고 두터워서 열의 발산이 안 되어 이차적으로 몸의 내부에 열이 생겨 수분이 소진되어 변비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과도한 속의 열을 꺼주는 황금, 대황, 갈근과 같은 약재와 자두 주스, 다시마 등이 좋습니다.


소음인은 위나 장의 양의 기운이 부족하여 수분을 간직하지 못하고 유실되기 쉽습니다. 몸이 차서 물을 잘 마시지 않고, 마셔도 몸에서 잘 유지하지 못합니다. 일상에서도 여름보다 겨울에 더 소변이 잦고 수분을 간직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성질이 따뜻하면서 윤기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당귀, 목향, 지각, 들기름 등이 좋습니다. 

그리고 태음인 중에서 속이 냉한 사람이나 소음인이 고질적인 변비에 시달릴 때 일시적인 변통을 위하여 찬 우유나 성질이 차고 맛이 쓴 약재를 자주 사용하게 되면 대장이 차가워지고 연동운동에 장애가 생겨 평소에도 약물의 도움 없이는 변을 보기 힘들게 전락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규칙적인 식습관과 적당한 수분과 섬유질을 섭취하고 장운동을 촉진할 수 있도록 가볍게 걷는 것이 좋습니다. 애써 힘주지 않아도 술술 풀리는 대변은 건강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임을 명심하고 그러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서울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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