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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삼박사 칼럼

[서울사랑 2012.3월호 기고문] "당신도 봄 잔치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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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 매월 발행하는 월간 "서울사랑"에

원장님이 2010년 5월부터 매월 기고중이십니다. 


이번주 주제는 "당신도 봄 잔치의 주인공"입니다.

건강과 한방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본문)
무거운 겨울옷을 벗어던지고, 추위에 움츠렸던 가슴을 활짝 펴고,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3월입니다. 유치원, 초·중·고교, 대학에도 새내기가 들어오고,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됩니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이사를 하고, 만물이 다시 소생하는 바야흐로 봄입니다. 봄은 여기저기서 온통 시작과 생명을 알리기에 분주합니다. 우리도 그러한 봄의 잔치에 생기와 활력을 가지고 당당히 주인공으로 참여해야겠습니다.


싱싱한 봄나물

달래, 냉이, 씀바귀 등은 동요 가사에도 나오는 봄나물의 대명사입니다. 이들은 대개 성질이 서늘하고, 맛은 씁니다. 따라서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습니다. 

특히 쓴 맛 중에는 심장의 열을 꺼주는 것들이 많습니다. 한약이나 양약이나 해열, 진통, 소염의 작용을 하는 약재는 대개 쓴 맛이 많이 납니다. 

질병(疾病)이라는 말에서 질(疾)은 ‘변화가 화살(矢)처럼 빠르다’는 의미이고, 병(病)은 ‘남녘(丙)의 상징인 화열’을 상징하여 대개가 열의 증상을 띄며 변화가 심한 것이 많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질병의 치료에 쓰이는 약재들은 주로 쓴 맛이 많아서 “좋은 약은 입에 쓰다”라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반대로 단 맛의 약재들은 비위의 작용을 도와 몸을 보(補)하여 살을 찌우게 합니다. 따라서 몸에 열이 많으면서 비만한 사람은 쓴맛을 즐겨먹으면 도움이 되고, 마른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단맛을 적절하게 섭취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봄에 또 지천으로 깔린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입니다. 쑥은 따뜻한 나물의 대표 격입니다. 따라서 소화기가 차서 아랫배가 살살 아프고, 설사나 복통이 잦고, 손발이 찬 사람에게 제격입니다. 
하지만 쑥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니 마땅히 변별하여 자신의 체질과 증상에 맞게 드셔야 부작용 없이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봄에 주로 국을 끓여 먹거나 떡을 해서 먹는 일반 쑥이나 황해 쑥은 애엽(艾葉)이라 하여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맵고 씁니다. 추위를 날려주고, 진통작용을 하며, 경락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따라서 소화기관이나 아랫배가 차고 자궁이 냉한 사람에게 좋습니다.

인진쑥은 사철 쑥이나 비 쑥으로도 불리며 성질이 약간 차고, 맛이 써서 습열(濕熱)을 내려 황달을 치료합니다. 몸에 습열이 있는 사람에게는 적당하겠지만, 성질이 약간 차기 때문에 몸이 찬 사람에게는 좋지 않으며 특히 임신초기에는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인진(韓茵陳)이라 하여 더위지기를 인진쑥으로 대신 쓰고 있는데 이것은 쓸개즙의 분비를 이롭게 하는 작용은 있지만 다른 효능은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개똥 쑥, 개사철 쑥으로 불리는 청호(靑蒿)는 성질이 차고, 맛은 쓰고 매워서 혈액의 열(熱)을 내리고 더위를 풀어줍니다. 따라서 몸이 차고 설사가 잦고 땀을 많이 흘려서 양기가 떨어져 있는 사람이 쓰면 절대로 안됩니다. 


물 좋은 해산물

3월에 제철인 주꾸미는 문어과에 속하며 죽금어(竹今魚)라고도 하며 초봄에 잡아서 삶으면 머릿속에 흰 살이 가득 차 있는데, 살 알갱이들이 찐 밥 같기때문에 ‘밥 반(飯)’자를 써서 반소(飯소)라고도 합니다. 3월 이후에는 여위고 밥이 없으니 지금이 가장 좋습니다. 

그런데 문어, 주꾸미, 낙지, 오징어, 한치, 꼴뚜기 등 다리가 많이 있는 연체류는 하체에 해당하는 다리 쪽을 구동하여 움직입니다. 자동차로 따지면 후륜구동인 셈이지요. 따라서 이러한 종류의 어류는 모두 상체로만 기가 몰려있어 하체가 약하기 쉬운 양인들에게 적합하다고 보는 것 입니다.

바다의 풀로는 김, 미역, 다시마를 꼽습니다. 한의학에서 짠 맛은 모두 단단한 것을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뭉쳐있는 것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고 봅니다. 마치 김장을 하기 위해 배추에 소금을 뿌리면 숨이 죽어 부드러워지는 현상을 떠올려 보면 쉽습니다. 

실제로 임상에서는 인체의 상부인 목과 얼굴부위의 임파선종, 이하선종, 갑상선종에 이들을 활용하여 좋은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김은 바닷물에 떠다니지만 미역이나 다시마는 땅 위의 식물처럼 뿌리가 고정되어 있고 위로 뻗어 올라가는 모습입니다. 따라서 김은 열이 많고 기가 상부로 치우쳐있는 양인에게, 미역과 다시마는 반대 성향의 음인에게 적합합니다.

특히 이러한 해초들은 알칼리성이며 섬유질이 많아 장운동을 촉진하고 대변의 재료가 되어 변비를 개선하는 것에도 이롭고, 적당한 염분을 함유하여 체액과 혈액을 늘려주는 효능이 있으므로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봄에는 활동량이 갑자기 많아지므로 소모되는 열량도 많이 필요하므로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해줘야 합니다. 또한 양기가 생기는 시기이므로 언 땅이 녹듯 몸도 나른하고 노곤하여 피로를 느끼기 쉽습니다. 따라서 입맛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생기 넘치는 신선한 봄나물로 입맛을 돋우어 누구라도 몸과 마음 또한 봄으로 돌아가는 회춘(回春)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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