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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삼박사 칼럼

[서울일보 2.17일자 체질 칼럼] "태양인의 마음 다스리기"

 

<서울일보 02월17일자 신문기사 17면 pdf 파일로 보기>



"한의학박사 이병삼의 체질이야기"가  매주 금요일 서울일보 17면에 연재됩니다.

이번주 주제는 태양인의 마음 다스리기입니다.

체질과 한방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본문>
이전의 유학자들은 대개 의학에도 조예가 깊었습니다. 또한 아예 의사의 길로 접어든 유의(儒醫)들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의사들의 가장 큰 특징은 병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마음(心)의 중요성을 인지하였다는 것입니다. 

조선시대 유학의 거두이신 퇴계 이황도 타고난 건강이 좋지 못한데 더하여 공부에만 심취해 더욱 건강이 나빠질 상황이라 의학에도 관심이 많으셨다고 합니다. 

퇴계 선생의 저서인 활인심방(活人心方) 서문에 “성인(聖人)은 병이 들기 전에 다스리고 의원은 병이 난 후에 고친다. 비록 병을 다스리는 법에 두 가지가 있지만 병의 근원이 하나이니 마음으로 말미암지 않고 생겨나는 병은 있을 수 없다. 정신이 고요하면 우리 몸의 군주에 해당하는 심(心)이 태연하여 모든 경맥이 편안해지지만, 그렇지 못하면 기혈의 흐름이 고르지 못하고 문란해져 온갖 병이 생기게 된다.”고 하여 마음의 수양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제시한 처방이 중화탕(中和湯)과 화기환(和氣丸)입니다. 그런데 이 두 처방은 실제의 약재들로 구성되어 있지 않고 마음가짐이라는 무형(無形)의 재료들도 이루어진 수양법입니다. 

중화탕은 한의학의 치료목표와 부합하게 희노애락의 감정이 너무 과하게 발생되지 않도록 하고, 이미 표출되어도 절도에 맞도록 노력하라고 마음의 수양법 30가지를 제시하신 것입니다. 

화기환도 기운을 조화롭게 하는 처방이란 뜻으로 ‘참을 인(忍)’자를 써놓고 마음으로 복용하고, 분노를 잘 다스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병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 마음을 중시한 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에 의하면 태양인은 뭇사람들이 서로 업신여기는 것을 보고 슬퍼하는 성향이 있고, 생소한 사람들과 만나고 사귐에 있어 그가 자신을 모욕하는 것에 화를 내는 감정이 쉽게 생기며, 자신과 친숙한 사람들을 규합하는 것에 익숙하지 못하여 자기가 속해있는 곳의 사람들로부터 무고(誣告)를 당할 때는 폭발적으로 성을 내게 됩니다. 

이는 태양인이 천성적으로 사람을 가리어 사귀는 것을 가장 잘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태양인은 화내는 감정과 슬픈 마음을 경계해야만 타고난 천수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또한 태양인은 타고난 성품이 항상 나아가려하고 물러서지 않으며 한번 마음먹은 일에 대하여 조급하고 쫓기는 마음이 있으니 항상 한걸음 물러나서 마음을 편안하고 고요히 해야만 장수할 수 있습니다. 

외부로 표출되는 감정 또한 수컷이 되려하고 암컷이 되려하지 않은데 태양인이 언제나 수컷이 되기만을 좋아할 때는 규칙이나 법도를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하고 싶은 방종(放縱)하는 마음이 과하게 됩니다. 따라서 수양이 되지 않은 태양인을 일러 예의를 버리고 방종하는 비루하고 천박한 사람으로까지 정의하고 있습니다. 

예(禮)는 자신의 하고자 하는 욕구를 극복하는 것으로서 도달할 수 있고, 사양(辭讓)하는 마음에서 그 실천의 단초가 나오는데 타고난 성품과 그에 의하여 표출되는 감정의 면에서 태양인이 그러한 경지에 도달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본 것입니다. 

또한 이제마 선생의 동의수세보원에서는 각 체질의 사람이 병에 걸렸을 때 온전한 회복을 위하여 요구되는 마음의 상태에 대하여 논하였는데 태양인이 중병에 걸렸을 때도 항상 진노(嗔怒)하는 감정을 멀리하고, 깊은 슬픔을 경계하며, 맑고 흔들리지 않는 청정(淸定)한 마음을 닦고, 기름진 음식을 끊으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양의학의 유물관과 환원주의에 빠져있어 병의 원인을 외부에서만 찾고 해결책 또한 약물이라는 물질에 의하여 통제되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동물과 다르며 마음이 언제나 우리의 몸을 부림을 절대로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서울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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