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edical Clinic

이병삼박사 칼럼

"서울일보 02.10일자" 원장님의 체질 칼럼이 실렸습니다.

<서울일보 02월10일자 신문기사 17면 pdf 파일로 보기>



"한의학박사 이병삼의 체질이야기"가  매주 금요일 서울일보 17면에 연재됩니다.

이번주 주제는 사람 마음 먹기따라 질병 여부‘갈림길’입니다.

체질과 한방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본문>"현대의학이 발달할수록 점점 더 동물을 다루는 수의학(獸醫學)에 가까워질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감정이 있다는 것이고 그러한 감정은 엄연히 병을 유발하는 큰 요인이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병이 있어 병원에 가게 되면 병을 일으키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 감정적인 문제는 정작 부차적인 것이 되어버리고 이화학적 검사의 결과에 의하여 대부분의 치료의 방향이 결정됩니다. 그러니 스스로 말을 못하므로 검사결과에만 거의 전적으로는 의지할 수밖에 없는 동물의 병을 다루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입니다. 

개화기에 한중일 동양3국이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일 때 우리나라는 동도서기(東道西器)를, 일본은 화혼양재(和魂洋才), 중국은 중체서용(中體西用)을 기치로 하여 각국이 모두 자국의 정신적인 면을 주체로 하여 서양의 수단적인 면을 받아드리자고 하였지만 결과는 모두를 다 내준 격이 되어버렸습니다. 

현대에 와서도 많은 사람들이 우리 것은 기술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정신과 사상의 면에 있어서도 서양에 비하여 열등하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으며, 더욱이 과거의 것은 고리타분하며 구시대의 유물로서 모두 버리고 서구적인 것으로 대체해야한다는 그릇된 생각이 지배하고 있는듯하여 안타까울 지경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의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현대의학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질병에 있어서 마음에 관한 부분을 등한시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수 천 년 전부터 칠정(七情)이라 하여 감정이 병을 유발하는 기전에 대하여 심도있게 연구하였고 실제로 임상에 적용하여 많은 치료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동의보감 신문(神門)에 보면 마음이 병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예시를 하고 있는 구절이 나옵니다. 이른바 탈영(脫營)과 실정(失精)이라는 병입니다. 예전에 귀(貴)하였다가 천(賤)한 자리로 떨어진 것을 탈영이라 하였고, 이전에 부유하였다가 나중에 가난해진 것을 실정이라 하였습니다. 

둘 다 외부의 나쁜 기운으로서 병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사기(邪氣)가 들어오지 않았는데도 입맛이 없고 마음이 고단하여 몸이 날로 마르고, 기가 허하며 정(精)이 없어집니다. 

병이 심해지면 무기력하고 몸이 오싹오싹하며 때로 놀라며 근심하면 혈(血)이 줄어들어 안에서는 우리 몸을 자양하는 영(營)이 사라집니다. 노심초사(勞心焦思)로 “피가 마른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슬퍼하면 기(氣)가 줄어들기 때문에 겉에서는 외부의 병사에 대하여 몸을 방어하는 위기(衛氣)가 소모되어 병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는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희노애락(喜怒哀樂)의 감정적 편차에 의하여 장부의 대소가 결정되고 이로 인하여 병이 유발된다고 보는 사상의학에 있어서도 본래는 마음에 관한 부분을 많이 중시하였지만 현대로 전해져오면서 마음의 부분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 때문에 체질과 병증의 파악에 있어서 몸에만 치우친 경향이 많아 본래의 취지가 왜곡되고 있습니다. 

이제마 선생의 동의수세보원 사단론(四端論)에도 사람의 수양을 강조한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태소음양인의 장국의 길고 짧음은 하늘의 이치인 음과 양의 변화이다. 하늘로부터 타고난 것으로 이미 정해진 것은 본디 논할 것이 없으나, 이미 정해진 것 외에 또 길고 짧음이 있어 타고난 것을 온전치 못하게 하는 것이 있으니,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의 닦음과 닦지 않음에 따라 목숨이 기울어지는 것이니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또한 중용(中庸)에서도 희노애락이 밖으로 표현되지 않은 상태를 중(中)이라 하고, 밖으로 나타났으나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을 화(和)라 하였습니다. 

하지만 누구라도 성인(聖人)의 경지에 도달하지 못한 이상 이제마 선생의 말씀대로 희노애락의 감정이 표출되기 전에 항상 경계하고, 이미 그러한 감정이 표출되었다 해도 스스로 돌이켜 반성하면 중절(中節)에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이고 이러한 상태가 무병장수를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임을 알고 실천해야겠습니다.

<서울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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