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edical Clinic

이병삼박사 칼럼

<서울시의회>에 원장님의 기고글이 실렸습니다.

서울의회 e-Book 제143호에 원장님의 기고글

"한방으로 알아 본 가을철 건강관리법"이 실렸습니다.

건강과 한방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여기를 누르시면 서울시의회 사이트로 바로 이동합니다.(제143호 64~65페이지 입니다)





<한방으로 알아 본 가을철 건강관리법>

오곡백과의 결실을 거두어들이는 가을은 풍요로운 계절입니다. 또한 절기상으로는 양의 기운이 음으로 바뀌는 큰 전환기입니다. 가을을 맞이하여 한의학적 방법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비결을 소개합니다. 모두 잘 실천하시어 건강유지에 도움이 되시기 바랍니다.

1. 무엇을 먹을까?

천고마비의 계절로 표현되듯 가을은 다채로운 먹거리가 풍요롭습니다. 또한 건강을 위한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에도 관심이 많아집니다. 하지만 많은 병은 먹는 것으로부터 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예로부터 “의자 의야(醫者 意也)”라는 말이 있습니다. 살아 있는 생물인 사람의 병은 시시각각 변하므로 그 기미와 동태를 잘 살펴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한약재를 대하는 방식은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음식과 한약에 공통으로 쓰일 수 있는 식약 공용한약재가 189종이나 되어 무분별한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매우 높습니다. 

많은 수의 국민들이 홍삼, 산수유, 헛개나무, 마늘 등을 ‘묻지마’식으로 복용하고 있으며 한방 오리, 한방 삼계탕, 한방 백숙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듯이 막연히 한약재를 음식에 넣어서 먹으면 어딘가에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현실에서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의사에 의하여 한약의 처방에만 쓰이지 않고 식품의 용도로 함께 쓸 수 있다하여 누구에게나 안전하고 유익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쌀처럼 주식(主食)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평이한 성질이 아니기 때문에 체질과 증상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건강을 위하여 드시는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식품이니 누구에게나 안전하다거나, 기능성이 있다고 하여 누구에게나 유익함이 있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실제로 주위에서 돈 주고 병사는 일이 비일비재하여 안타까울 뿐입니다. 

2. 천지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라!

사람도 만물과 같은 피조물이고 천지자연의 법칙에서 예외일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사람을 작은 우주라고 하였습니다. 즉 대자연의 법칙이 사람의 몸에서도 똑같이 구현되고 그러한 외부의 변화에 순응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전의 양생법에 의하면 사계절의 기운에 맞게 몸을 적응케 하는 것을 가장 근본으로 삼았습니다. 봄과 여름에는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며, 가을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겨울에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일찍 일어나는 것은 아무리 빨라도 새벽에 닭이 울고 난 후가 되어야 하며, 늦게 일어나는 것은 아무리 늦어도 해가 뜨기 전이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사람들은 양생하는 도리를 알았기 때문에 음양의 이치에 잘 순응했고, 몸을 단련하는 방법에 능숙하였으며, 음식도 적절하게 먹고, 규칙적인 일상생활을 하며, 허투루 과로하지 않았기 때문에 몸과 정신이 다 건전해져 천수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지나친 음주 흡연, 불규칙한 생활, 사계절 음양변화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무절제하게 음식을 섭취하는 것 등이 가장 큰 요인입니다. 결국 모든 병은 천지자연의 이치를 어기는 무리(無理)함에서 오는 것입니다. 

3. 큰 변화에 적응하라!

봄과 가을이 환절기의 대표가 되는 이유는 에너지의 방향성이 크게 바뀌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기운의 변화에 있어 유턴(u-turn)을 하는 시기입니다. 봄은 차가운 음(-)의 기운이 양(+)의 기운으로 전환되는 시기이며, 가을은 뜨거워진 여름을 지나서 양(+)의 기운이 음(-)의 기운으로 바뀌는 시절인 것입니다. 

따라서 몸에서 적응력이 떨어진 사람은 이러한 변화에 쉽게 대처하지 못하고 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포함한 여러 질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예로부터 봄과 가을에 주로 보약(補藥)을 먹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감기는 절대적인 온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온도변화에 맞춰 연착륙(軟着陸)할 수 있는 내 몸의 적응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것입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고 갑작스런 기후 변화에 무난히 적응하기 위하여 평소에 내 몸의 정기를 길러야 합니다. 

또한 아토피나 두드러기 증상도 가을철에 악화될 수 있는데 이는 찬 기운에 의하여 피부에 분포한 가는 혈관쪽으로의 순환이 저해되기 때문입니다. “차다”는 것을 한의학에서는 병을 유발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봅니다. 차면 기혈의 순환이 정체되고, 신진대사가 저하되어 몸의 효율이 당연히 떨어지게 됩니다. 기혈의 흐름이 원활하게 되는 유기(流氣)의 상태가 되어야 우리 몸의 생리현상이 온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의학이 추구하는 목표는 평중화(平中和)입니다. 침, 뜸, 한약의 도구를 사용하여 지나친 것은 깎아주고, 부족한 것은 보태주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것은 개입하여 중용을 맞춰주고, 사람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기본 요소와 여러 장부들 사이의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병을 유발하는 외부의 나쁜 기운에 대응하기 위하여 평소에 내 몸의 바른 기운을 기르는 양생을 중요시합니다.

하지만 현대의 면역력으로 대표되는 이러한 정기(正氣)는 텔레비전의 광고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결코 하나의 특정한 음식이나 약물에 의하여 좌지우지 되지 않습니다. 병에 걸리지 않거나, 걸려도 가볍게 앓아 큰 후유증 없이 이겨낼 수 있는 최적의 면역력을 이루는 것은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기(氣)와 혈(血)이 온전하게 충족되어 조화로운 상태를 이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수확이 한창인 가을날의 황금 들판처럼 여러분도 천지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며, 자신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식품과 약으로 절제와 중용의 덕을 잘 실천하시어 건강의 황금시절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한의학박사 이병삼 원장>


<서울경희한의원 네이버 블로그 바로가기>

<이병삼 박사의 '불임&부인과질환 클리닉'  카페 바로가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