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edical Clinic

이병삼박사 칼럼

원장님의 "서울사랑" 9월호 기고문이 실렸습니다

 

서울시에서 매월 발행하는 월간 "서울사랑"에

원장님이 2010년 5월부터 매월 기고중이십니다. 

이번주 주제는 "원인 모르는 질병-아토피"입니다.

건강과 한방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여기를 누르시면 서울사랑 사이트로 바로 이동합니다. 




(본문)
우리가 질병에 대처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병에 걸리지 않도록 양생과 섭생에 신경을 쓰는 것이며, 둘째로는 병이 발생했을 때 그 근원을 해결하여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며, 셋째는 우선 현재 발현되는 증상을 해소하는 것입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고, 그 경중을 따지는 것 또한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의학은 첫째의 덕목을 지도하는 의사를 가장 최고로 쳤고, 셋째와 아울러 둘째의 목표에도 많은 비중을 할애합니다.


부산에서 거주하다 2개월 전 서울에 첫 직장을 잡아 올라온 P씨. 한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아토피의 흔적을 감추기 위해 긴 옷을 입고 온 모양이 많이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아토피는 대학 때는 휴학을 해야 할 정도로 심해졌고 자신감도 많이 결여된 상태였습니다. 무엇보다 새로이 시작한 직장생활에서 맞게 될 주위 동료의 불편한 시선들이 많이 신경 쓰였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염증이나 가려움증이 심할 때 스테로이드제와 항히스타민제로 근근히 버티었지만 약물 장기복용의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본인 말대로 일명 “탈스(스테로이드 탈출)”를 선언하였으나 악화된 증상을 잡기는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요즈음 공해와 주거 환경의 변화, 불안한 먹거리,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 패턴의 변화 등에 의하여 다양한 연령층에서 아토피로 인하여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사회문제화까지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병에 의한 육체적 고통은 물론 심한 경우에는 정신적으로 자폐, 우울증, 자살충동에까지 이르므로 그 폐해는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토피(Atopy)란 그리스 말로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를 모르는" 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발병기전에 대해서도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는 난치병인 셈입니다. 따라서 그 치료에 있어서도 증상에 대처하는 대증(對症)치료에 국한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증상이 심할 때는 주로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를 통하여 가려움증과 이차감염의 억제에 초점을 두고 있으나, 병증이 반복되면서 고용량과 다빈도로 처방이 되어 질환이 만성적 성향을 띄고 점점 더 악화일로에 빠지게 됩니다.

또한 그 예방과 치료에 제시되는 식이요법 또한 개인의 체질을 도외시한 체 주로 육류와 인스턴트를 피하는 식의 천편일률적인 방법이 제시되고 있어 크게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방에서는 개인의 타고난 체질적 편차와 병증을 모두 고려합니다. 아토피는 대개 건조해서 생기는 병으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건조하니 물을 찾기 위해 긁는 것이고, 긁어서 물을 찾고 나면(피가 나거나, 짓무르거나) 시원하게 느끼고 더 이상 긁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체질별로 건조한 이유가 다르니 그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어야 합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본인의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섣부른 판단은 오히려 치료를 방해합니다. 더우면 증상이 심해진다 하여 무조건 땀내는 것을 막고, 성질이 찬 음식을 즐겨 먹어 병이 악화되는 사람도 많습니다. 

체질한의학에서는 사람을 크게 네 종류로 나눕니다. 그에 의하여 아토피의 원인과 치료 방법이 결정됩니다. 

에너지의 방향성에 따라 위로 올라가거나 밖으로 펼쳐지는 기운이 강하고 수렴하는 기운이 약한 사람은 진액(津液)이 모두 증발하여 건조하게 되고, 그 반대로 기운이 안으로 뭉치고 피부가 두꺼워 땀이 나지 않아 노폐물이 내부에 쌓여 발생한 잠열(潛熱)이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덥거나 찬 관점에서 보면 체질적으로 편중된 화열(火熱)과 몸을 가만히 두지 않고 바쁘게 움직임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지나친 양기(陽氣)에 의하여 수분이 소모되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약한 소화흡수로 인하여 기혈(氣血)이 부족하여 순환장애에 의하여 몸이 차게 되고, 기운이 아래로 떨어져 섭취하는 물의 양보다 과다한 소변에 의하여 몸이 건조하게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듯 체질별로 타고난 음양의 편중이 잘못된 섭생에 의하여 심화되어 병에 이르게 되는데 여기에 심적인 스트레스는 발병을 가중시킵니다. 흔히 한방적으로 간화(肝火), 심화(心火)로 표현되는 과도한 스트레스가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말에 "피가 마른다", "속이 탄다", "애간장이 녹는다", "노심초사(勞心焦思)"라는 말이 있습니다. 비단 아토피의 원인만이 아닌 모든 병의 근원으로 지목할 수 있는 심리적 상태가 바로 무형의 불(火)인 것입니다. 몸의 건조한 병적인 상태는 이러한 상황에서 더욱 악화일로에 빠지게 됩니다. 

따라서 심신(心身) 양면에서 모두 중용(中庸)의 상태에 도달해야만 음양(陰陽)의 평형을 유지할 수 있고 비로소 기혈순환의 조화를 찾아 건강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아토피도 증상이 심할 때는 우선 증상의 소실을 위한 치료를 하되, 어느 정도 증상이 개선이 이루어진 상태에서는 원인을 찾아 해결하고, 더 나아가서는 심신 양면에서의 양생과 섭생으로 예방하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정확한 체질적 원인과 증상에 맞는 한약의 복용과 식이요법을 잘 해나간다면 누구라도 치료의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서울경희한의원장>





<서울경희한의원 네이버 블로그 바로가기>

<이병삼 박사의 '불임클리닉' 다음 카페 바로가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