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edical Clinic

이병삼박사 칼럼

[건강칼럼] 여성의 병이 남성과 다른 이유 [아시아타임즈.2013.09.30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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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제는 " [건강칼럼] 여성의 병이 남성과 다른 이유 "입니다.

건강과 한방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본문]
한의사들이 한의학 기초이론의 연구와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에서 참조하는 의학서적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두 책을 꼽으라면 대개 동의보감(東醫寶鑑)과 의학입문(醫學入門)일 것이다. 그런데 이들 책에 공통적으로 여성의 질병을 치료하기 어렵다며 그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예로부터 남성중심의 사고와 문화에 기인한 점도 부인할 수는 없으나 상당부분은 일리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의학입문에서는 “차라리 열 명의 장정(壯丁)을 치료하지 한 명의 부인을 치료하지 말며, 차라리 열 명의 부인을 치료하지 한 명의 소아를 치료하지 말며, 차라리 열 명의 소아를 치료하지 한 명의 노인을 치료하지 말라” 하였다. 장성한 성인 남자는 상대적으로 그리 큰 병이 없으며 치료도 쉽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월경, 대하, 임신, 출산을 겪으니 생리나 병리면에서도 남성보다 훨씬 특별한 상황에 처하기 때문이다. 또한 소아는 어디가 아프다고 말로써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고, 심신이 취약하여 병에 걸리기 쉬우며, 병의 변화와 악화가 빠르기 때문이다. 

노인의 경우는 심신이 이미 많이 소진되어 만성 소모성 질환이 많고, 수십 년 동안 습관으로 굳어진 식이나 섭생을 바로잡기가 쉽지 않으며, 신진대사도 느리기 때문이다. 한편 동의보감에서는 여성이 남성에 비하여 정서나 심리 면에서 복잡함을 이유로 들고 있다. “여자가 남자보다 욕심이 많아 남자보다 병이 배로 걸리기 쉽고, 질투 성냄 연민 애증이 깊어 감정을 스스로 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병의 뿌리가 깊다”고 하였다. 

이에 더하여 현대의 여성은 ‘슈퍼우맨 신드롬’으로 불릴 정도로 그 역할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자신의 꿈에 대한 성취, 집안일, 육아에서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을 추구하다 보면 기혈이 소진(消盡)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또한 초혼의 연령이 늦어지고, 어느 정도의 생활기반을 닦고 나서 출산을 하려고 일부러 임신의 시기를 늦추는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생식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만 35세 이후에는 정작 임신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여러 이유로 인한 저출산의 여파로 난소와 자궁은 더욱 혹사를 당한다. 임신 중에는 난소가 배란을 하지 않고, 자궁도 생리를 멈춰 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계속해서 가동이 되는 것이다. 자동차로 따지자면 불필요한 공회전(空回轉)이 계속되는 상황인 것이다. 

이렇듯 과도한 여성호르몬의 분비는 이와 관련한 종양인 자궁근종 난소낭종 자궁내막종 자궁내막암 유방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여성의 생리적 특징인 월경, 대하, 임신, 출산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관리의 소홀도 여성의 병을 만들고 키우는 주범이다. 

월경은 매달 주기적으로, 통증이 전혀 없이, 선홍색의 맑은 혈을,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게, 1주일 이내에 잘 쏟아내야 한다. 이러한 기준에서 벗어나면 이미 생리가 아닌 병리(病理)현상이다. 대하도 팬티라이너를 해야 할 정도로 불편이 있어서는 안 되고 더구나 가려움이나 통증을 수반한 반복적 질염이 나타난다면 치료의 대상이다. 

유산이 없는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이렇듯 정상적으로 생리가 이루어져야 하고 병적인 대하가 없어야 한다. 또한 출산 후에는 체질과 증상에 맞는 산후조리를 통하여 완벽하게 회복되어야 한다. 여성이 건강해야 집안과 사회가 건강할 것은 자명하다. 여성본인은 물론 곁 남성의 배려와 적극적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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