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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삼박사 칼럼

[건강칼럼]고혈압보다 위험한 여성의 저혈압 [아시아타임즈.2013.08.19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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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제는 " [건강칼럼] 고혈압보다 위험한 여성의 저혈압 "입니다.

건강과 한방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본문)
고혈압은 누구나 중풍(中風)이라는 병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으로 뇌리에 깊게 각인되어 그 예방과 치료에 있어 개인뿐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하지만 저혈압의 위험성은 고혈압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평가 절하 되어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저혈압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방치하면 큰 화를 초래할 수 있으니 반드시 적정한 혈압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대개의 여성들은 남성에 비하여 저혈압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남성에 비하여 소화 흡수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니 그만큼 혈액을 많이 만들지 못하고, 육체적 활동이 적어 신진대사의 효율이 낮고 게다가 매달 생리를 하기 때문에 혈액이 소실된다. 

이에 더하여 임신을 하게 되면 태아에게 혈액을 나누어 줘야 하고, 출산하면서 혈액이 유실되고, 모유수유를 통하여도 혈액이 소모된다. 따라서 순환혈액량이 줄어들고 혈압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저혈압의 위험은 무엇일까? 

첫째, 어지러움이다. 이러한 증상은 특히 앉았다 일어날 때 많이 발생한다. 
가만히 앉아 있거나 누워있을 때도 어지럽다면 그 정도가 상당히 심한 것이다. 

둘째, 두통이나 편두통이다. 중력을 거슬러 혈액을 머리 쪽으로 보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셋째, 피부질환이다. 피부 쪽으로의 혈관은 가늘고 심장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압력이 떨어지면 그만큼 순환도 떨어지는 것이다. 성인들도 안면 여드름이 반복해서 발생하고, 턱 주위에도 만성적으로 트러블을 야기하며, 기미도 심해지고, 얼굴의 혈색도 맑지 않다. 

넷째, 냉증(冷症)이다. 대개 심장에서 가장 먼 쪽인 손발이 저리고 차며, 겨울에는 시퍼렇게 변하고 마비감이나 통증까지 유발한다. 여름에도 양말을 신고 자야하는 사람도 있다. 복부의 냉증은 재발성 질염이나 방광염을 유발하며 혈관의 수축으로 인한 월경통도 발생한다. 자궁과 난소로의 혈액순환 장애는 자궁근종, 난소낭종, 자궁내막종은 물론 불임, 유산도 야기한다. 
자궁과 난소에 초음파나 MRI, CT 등에서 이상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혈액순환 장애에 의하여 차가워진다면 임신 능력이 떨어질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시술을 해도 그 성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섯째, 감각기관의 기능저하가 나타난다. 안면에 위치한 감각기관에는 상대적으로 미세한 혈관들이 분포되어 있다. 

혈압이 낮으면 얼굴쪽으로 순환이 떨어져서 시력이 떨어지고, 귀가 울리는 이명증이 발생하며, 부비동염으로 코가 막혀 냄새도 잘 맡지 못하고, 입맛도 떨어지게 된다. 

여섯째, 뇌경색과 치매의 위험이다. 뇌로의 혈류속도가 떨어지면 정체로 인하여 경색되어 중풍이 발생하며 만성적으로는 치매의 발생확률도 높아지게 된다. 

일곱째, 암(癌)의 위험이다. 암은 기혈순환이 정체되어 발생한다. 혈류의 속도가 떨어지면 당연히 암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병들이 저혈압과 관련이 되어 있지만 제대로 된 인식이 부족하고 발병까지의 경과가 만성적이므로 쉽게 알지 못한다. 

사실 혈압을 높이는 것은 몸에서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의 결과이다. 순환혈액의 양이 적어지거나, 혈액의 점도가 끈적이거나, 혈관벽이 좁아지면 순환이 떨어지므로 몸에서는 순환을 시키기 위하여 혈압을 올리는 것이다. 약물로 혈압을 떨어뜨리는 것은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의 위험을 줄일 수 있겠지만 순환도 떨어지니 위에서 열거한 병들이 발생할 확률은 더 높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강제로 압력을 낮추는 방법이 아니라 식이요법과 섭생으로 적정한 혈압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지름길임을 잊지 말자. 또한 고혈압에 대한 두려움으로 무조건적 저염식을 하는 것도 위험하다. 저혈압이라면 염분의 섭취도 적정하게 늘릴 필요도 있으니 전문가에 자문하여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여성의 경우라면 고혈압뿐 아니라 저혈압의 위험도 충분히 인식하고 잘 대처하여 건강을 유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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