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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삼박사 칼럼

36.사상체질의 판정요소-- 소음인의 체질병증[서울일보.2011.06.02기고]이병삼원장

 

<서울일보6월02일자 신문기사 14면 pdf 파일로 보기>


오늘은 소음인에게 오기 쉬운 체질병증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사상의학에서 소음인의 특징을 이야기 할 때 흔히 비소신대(脾小腎大)라고 합니다. 
즉, 신의 기능이 발달되어 있고 비의 기능이 약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신대비소라고 하여 다른 사람에 비하여 또는 자신의 다른 장기에 비하여 실질적으로 신이 크고 비의 크기가 작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음인에 있어 신대비소라는 말은 오행(五行)으로 풀어서 설명하면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익히고 세분화시키는 화(火)의 기운이 약한 반면에 섭취한 음식물을 외부로 배설시키는 수(水)의 기운이 강하다는 말입니다. 

우리 몸에서 음식물을 분해 흡수하는 데는 반드시 불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생것, 찬 것, 단단한 것을 먹어도 위장에서 모두 익히고 분해시킵니다. 
이것은 현대의학으로 설명하면 위산과 위장근육의 작용이고 고전한의학의 해석은 비위의 불에 의한 것입니다. 그런데 소음인은 이러한 불의 에너지원이 약합니다. 

따라서 소화흡수하는 기능이 약하여 비위에 병이 많이 옵니다. 소화불량성 위염, 위가 아래로 쳐지는 위하수(胃下垂), 위산과다증, 상습 복통, 급·만성 위장병, 소화불량, 식욕부진, 설사 등이 자주 오기 쉬운 소음인의 소화기 관련 질환입니다. 

또한 간혹 설사가 멎지 않으면서 아랫배가 얼음장같이 차가운 것은 소음인에 있어 가장 중한 병의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염성 설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설사는 비위가 허하고 냉해서 발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흔히 변비의 해결에는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면서 만성적인 설사나 잦거나 무른 변에 대하여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상태를 방치하면 영양분의 유실에 의한 몸의 허약과 심한 전해질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파, 마늘, 생강, 고추, 쑥, 옻닭, 꿀 등의 비위를 덥히면서 각성시키는 음식들이 오히려 소화흡수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소음인의 경우에 신대(腎大)한 특성이 있어 섭취한 물의 양에 비하여 배설기능이 항진되어 있으니 일부러 이뇨작용을 촉진하는 음식을 일부러 더 드시는 것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흔히들 음식물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찾을 때 무조건 “이뇨작용이 있어 몸에 좋다”는 식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나 소음인에게는 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것은 대개 이뇨가 잘 안되어서 문제가 되는 태양인이나 소양인에게 적합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배설기능이 항진된 소음인이 커피, 녹차, 코코아, 초콜릿, 토마토, 오이, 감자, 보리차, 옥수수차, 맥주, 와인 등을 즐겨 먹는다면 과도한 이뇨에 의하여 몸에 수분량이 줄어들어 전체 순환 혈액량과 관절 사이의 활액과 세포속의 수분 또한 고갈 상태에 이르러 여러 가지 질환을 야기할 것임이 자명합니다. 

전체 순환혈액량이 줄면 손발이 차고, 추위를 타고, 생리량이 줄고,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고, 기초대사량이 줄어 비만을 야기하고 신진대사가 안 되게 됩니다. 활액의 부족은 통증과 관절염을 유발합니다. 

또한 과도한 이뇨작용은 신장에 과부하를 가져와 신장조직의 피로를 야기하여 소변을 정밀하게 거르지 못하여 단백뇨, 혈뇨, 부종, 신부전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흔히 몸이 붓는 것을 무조건 신장기능이 약하여서 이뇨작용이 있는 것을 먹어야 하는 것으로 단순하게만 생각하기 쉬운데 소음인의 경우에는 비위의 소화흡수하는 기능이 약하여 혈액을 많이 만들지 못하고, 과도한 이뇨작용에 의하여 전체 순환혈액량이 줄어드는 이중고(二重苦)에 의하여 발생하는 경우도 많으니 이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서울경희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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