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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삼박사 칼럼

33.사상체질의 판정요소-- 태양인의 체질병증[서울일보.2011.05.11기고]이병삼원장

 

<서울일보05월11일자 신문기사 14면 pdf 파일로 보기>


오늘부터는 각 체질별로 타고난 약점으로 인하여 오기 쉬운 체질병증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태양인의 특징을 이야기 할 때 폐대간소(肺大肝小)라고 합니다. 

사상체질이 주창된 동의수세보원에 의하면 이것은 타고난 품성과 그에 의하여 발현된 감정이 장(臟)의 대소에 영향을 미쳐서 생긴 결과이며 이에 의하여 사상체질이 결정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폐대간소라고 하여 다른 사람에 비하여 또는 자신의 다른 장기에 비하여 실질적으로 폐가 크다거나 간의 크기가 작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태양인이 폐의 기능이 좋아서 폐와 관련된 질환이 오지 않는다거나, 반대로 간이 작아서 간과 관련한 병이 자주 올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도 않습니다.

태양인에 있어 폐대간소라는 말은 오행(五行)으로 풀어서 설명하면 위쪽으로, 외부로 뻗어나가는 목(木)의 기운이 강하고 그와 상반대어 안으로 뭉치고 수렴되는 금(金)의 기운이 약하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몸의 상부로 치밀어 올라오는 병이 많고, 하부로는 기운과 진액이 내려가지 않아서 병이 잘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태양인의 특성상 고유하게 태양인에게 오는 병을 예로 들면 열격병은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고 삼켜도 위까지 내려가지 못하고 바로 토하게 되는 병을 말하며, 반위는 음식물을 먹고 나서 명치아래가 그득하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토하는 병으로서 현대의 병으로 말하면 잦은 트림이나 구역 구토를 동반한 식도질환이나 소화불량의 증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병들은 주로 태양인이 밀가루, 쇠고기 등의 열이 많고 펼쳐지는 기운이 성한 음식을 자주 먹어서 발생하는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역증이라 하여 말하기도 귀찮을 정도로 온몸에 권태감이 심하고 노곤하여 움직이기 싫으며, 다리가 풀리고 몸이 여위는 병으로서 허리와 다리에 힘이 빠지는 요각 무력증을 예로 들을 수 있습니다.

기(氣)가 상체로만 편중되어 있고, 직승(直升)하는 에너지만 과하여 진액(津液)이 수렴되지 못하고 모두 증발되어 결과적으로 태양인에게 가장 취약한 하지부의 근골을 자양(滋養)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병입니다.

그런데 태양인 해역증의 양상은 몇 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였던 광우병의 증상과도 비슷합니다. 물론 조선시대에는 육골분 사료를 먹은 소도 없었을 것이고, 광우병도 보고된 바도 없으니, 해역증을 인간광우병(vCJD)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태양인이 같은 기질을 가진 태양체인 소나 사슴을 오랫동안 먹을 때에도 이런 양상의 질환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도 없습니다. 사슴과 소는 기가 위로 편중되어 있고, 성질이 열(熱)에 치우친 태양체(太陽體)로서 같은 기질입니다. 

따라서 사슴이 소를 먹는다면 광록병(狂鹿病)이든 다른 형태의 병이든 발생할 것이며, 반대로 소가 사슴을 어떤 형태로든 먹는다면 분명 광우병(狂牛病)이든 어떤 병이든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경우에 가장 가능성이 높은 질병의 양상은 기가 상체로 더 편중될 것이기 때문에 하지가 약하여 잘 서거나, 걷지 못하고,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게 될 것이 자명합니다. 

따라서 태양인이 섭생을 잘 하지 못하여 자신의 체질과 같이 기가 상체로 편중되고 성질이 온열(溫熱)에 편중되어 있는 태양체(太陽體- 쇠고기, 사슴, 녹용, 오리고기)나 소양체(少陽體-개고기, 닭고기, 장어, 미꾸라지)를 오랜 기간 동안 즐겨 먹으면 충분히 광우병과 유사한 하지 무력증이 발생할 것입니다.

물론 태양체나 소양체는 육류 뿐만이 아니라 채소, 야채, 과일, 곡류 등 인간이 먹을 수 있는 모든 음식에 존재하니 태양인은 그러한 음식들을 피하고 몸에 수분과 진액을 넣어주고 기운을 아래로 잡아주는 담백한 음식을 위주로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소양인의 체질병증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경희한의원장  이병삼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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