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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삼박사 칼럼

건강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서울사랑.2011.1월호 기고] 이병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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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2011년이 밝았습니다. 
누구나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면서 나름대로 알찬 계획들을 세웁니다. 물론 작심삼일에 그치는 경우도 많지만 시도조차 안한 것 보다야 백배는 나을 것입니다. 

새해의 화두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건강입니다. 무병장수에의 꿈은 인지상정이나 그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또한 몸뿐이 아닌 마음을 포함한 균형 잡힌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건강에 있어 아주 오래전부터 몸과 마음의 양면을 살폈습니다. 서양의학에서도 정신과 질환을 다루지만 뇌와 신경학적 부분에 치중하여 기질적이고 물질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므로 한의학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병의 원인으로 칠정(七情)이라 하여 기쁨, 성냄, 근심, 생각, 슬픔, 공포, 놀람을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사상의학을 창안하신 동무 이제마 선생(1838∼1900)도 희로애락(喜怒哀樂)의 타고난 편차에 의하여 장부 기능의 차이가 발생하고, 그에 의하여 각자의 체질이 결정되며, 감정의 편중상태가 심하면 병에까지 이르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몸과 마음의 평(平), 중(中), 화(和)를 이루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최선의 길인 것입니다.
그러면 동무선생께서 동의수세보원이란 책을 통하여 우리가 타고난 천수를 누리기 위하여 지켜야 할 것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교만하거나 사치하지 말고, 간소하고 검약하게 살아야 한다.

교만하고 사치하는 사람의 마음은 생계(生計)에 전념하는 일반 사람들의 생활을 경시하므로 가정과 사회의 가치를 가볍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또한 높은 지위와 호사스러운 것에만 눈을 두므로 우리가 일상에서 먹고, 마시고, 입고, 거처하는 것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수고로움과 어려움에 대하여 깨닫지 못하고 무관심하며 사치와 주색과 향락에 빠져 패가망신하면서도 끝내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2. 게으르거나 태만하지 말고, 근면하고 부지런하게 살아야 한다.

게으르고 나태한 사람은 마음이 극히 거칠고 들떠서 적고 작은 것들을 쌓아서 큰 것을 이루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항상 허무맹랑한 공상을 품어 일확천금이나 불로소득을 노리려 합니다. 또한 부지런함을 꺼리는 방편으로 그 마음이 항상 술을 찾아 방종에 빠지기 쉽습니다. 당뇨병에 해당하는 소갈(消渴)도 대개 부유하거나 지체가 높은 사람들이 지방이 많이 포함되고 열량이 많은 육식위주의 식사를 하면서 육체적으로 적당한 노동을 하지 않아 주로 발생하였습니다. 요즘 현대인들도 옛날 임금에 비하여 결코 손색이 없는 식사를 하면서도 운동을 게을리 하니 당뇨에 많이 걸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3. 마음이 어느 한쪽으로 편벽되거나 성질을 급하게 내지 말고, 스스로 반성하며 조심하며 살아야 한다.

사람의 성질이 좁고 한쪽으로 기울고 급하면 권세를 다투게 됩니다. 희로애락의 감정이 밖으로 발하지 않으면 중도를 지킬 수 있지만 이것은 성인(聖人)의 경지이므로 쉽지 않습니다. 대신 그러한 감정이 밖으로 표출되어도 모두 중용과 절제를 지킬 수 있다면 조화를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항상 자신을 잘 살피고 몸과 마음에 대하여 공경하는 마음을 갖고 타고난 희로애락의 감정적 편차를 잘 극복하는 것이 건강에의 지름길입니다.

4. 재물을 탐하고 욕심을 너무 부리지 말며,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 중론을 따른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지나치면 반드시 문제를 유발합니다. 사람도 욕심만을 너무 쫓아 돈과 재물로 몸을 망치게 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자기생각대로 혼자서 처리하는 사람을 독불장군(獨不將軍)이라 합니다. 하지만 단어의 실제 의미대로 혼자서는 절대로 장군이 될 수 없습니다. 장군에게는 반드시 수많은 병졸이 필요합니다. 또한 원래 석가모니가 하신 말씀과는 달리 쓰이지만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 하며 천하에 자기만큼 잘 난 사람은 없다고 아집을 부리는 사람 또한 주위와 융화될 수 없습니다.

5. 음식은 허기지지 않을 만큼이면 되고, 너무 배부르게 먹지 말라.

현대인은 영양의 결핍에서 오는 병보다는 한쪽으로 너무 치우친 불균형이나 과잉해서 생기는 병이 훨씬 많습니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식과 절식을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쓰는 에너지의 양을 감안하여 그에 맞게 드셔야 합니다. 남거나 불필요한 것은 반드시 몸에 쌓여 병을 만드는 근원입니다. 과도하게 섭취한 음식은 그것을 분해하는데 오히려 내 몸의 좋은 기운이 소모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특히 늦은 저녁의 과식은 수명을 재촉하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6. 의복은 추위를 견딜 만하면 되고, 너무 따뜻하게 입지 말라.

요즘은 실내의 난방이나 옷의 재질 및 성능이 좋아서 너무 덥게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조금만 추워도 적응하지 못하고 감기에 걸리기 일쑤입니다. 겨울이라고 실내에만 오래 머물러 신체활동보다는 컴퓨터 작업이나 게임에 매달리다보면 맑은 산소도 쐬지 못하여 일의 효율과 몸의 신진대사나 저항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너무 두껍지 않은 옷으로 몇 겹 입고 외부의 육체활동을 하여 열을 내려는 노력도 게을리 하면 안 됩니다.

7. 근력은 근면하게 노동을 해야지 움직이지 않고 편안히 있으려 하지 말라.

한의학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너무 쉬어서 생기는 병에 대하여도 경계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병은 너무 많이 써서 오지만 그 반대도 있기 마련입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요즘 시쳇말로 “인터넷 폐인(廢人)”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적당한 운동과 신체 노동을 전혀 하지 않고 식음과 수면마저 가볍게 여기고 컴퓨터에만 매진하는 젊은 층이 생각보다 많아 걱정입니다. 절대로 육체적인 운동이나 노동을 적절히 가미해야 온전한 건강이 됨을 깨달아야 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건강의 요체를 몰라서 못 지키는 사람은 단연코 없을 것입니다. 또한 의학에 정통한 의사라고 누구나 무병장수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건강에 왕도는 없겠습니다만 새해에는 위에서 말씀 드린 것들을 꼭 실천하시어 의사보다 건강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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