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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삼박사 칼럼

27.사상체질의 판정요소--소음인의 성품과 감정[서울일보.2011.03.17기고] 이병삼원장

 

27.사상체질의 판정요소 5. 소음인의 성품과 감정에 대하여

<서울일보03월17일자 신문기사 18면 pdf 파일로 보기>

소음인의 타고난 성향적 기질은 항상 어딘가에 처해 머물러 있으려 하지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습니다. 또한 감정적으로 외부로 표현되는 기질은 항상 암컷이 되려하지 수컷이 되려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설득력이 있습니다. 우리가 TV에서 토론 프로그램을 볼 때 끝까지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자료들을 제시하며 결론을 도출하는 사람은 소음인이 많습니다. 또한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 많은데 그것은 평소에 조용히 사색을 하는 힘에서 연유합니다. 한의학에서 기억력은 물의 기운에 비유됩니다. 물의 속성은 뭉치고 모이는데 있습니다. 기억도 체계적으로 저장해야 필요할 때 잘 끄집어내어 쓸 수 있습니다. 화열이 치성하여 모두 분산되어 날아가 버리는 소양인의 건망증과 충분히 대조될 수 있습니다. 또한 소음인은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착실하게 단계적으로 현실에서 구체화합니다. 마치 정밀한 손목시계의 톱니바퀴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세밀하게 맞물려 돌아가듯 섬세함을 추구합니다. 물샐틈없는 방비를 하여 실수를 최소화시켜 완벽을 추구합니다. 성품에 있어서도 봄날의 여린 순처럼 부드럽고 얌전하며 온화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고요한 바다와 같이 동요됨이 없이 침착하고 한 가지 사물이나 일에 대하여 집중합니다. 물론 이러한 장점들에 비하여 단점도 있습니다. 

너무 내성적이어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담아두거나, 사람들과의 다양한 교류를 하지 못하여 자신의 생각에만 빠져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소심하거나 소극적이고, 일처리에 있어 과단성이 없어 주저하고 망설이게 됩니다. 마음이 약하여 쉽게 포기하거나 매사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경우도 있으며, 불안정한 마음이 있고, 규범이나 원칙에 너무 얽매이는 경향도 있습니다. 따라서 소음인은 섭생과 수양에 있어 다음과 같은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항시 불안정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너무 고요하거나 혼자만의 한적함을 추구하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또한 바깥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보고, 듣고 하는데 힘써 견문을 넓히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야 합니다. 남의 말이나 감정에 의하여 자신의 판단으로만 재단하여 예민하게 생각하거나 너무 자존심을 내세워서 대수롭지 않은 일에 상처받지 말아야 합니다. 대인관계에서도 용기를 내어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실행에 옮기지도 못할 생각으로만 지나치게 계획하고 구상하는 것도 삼가야 하며, 매사에 의기소침하거나 소극적으로 임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동무 이제마 선생의 동의수세보원에서도 소음인은 항시 불안정한 마음이 있으니 이를 편안히 하고 고요하게 가라앉히면 소음인의 가장 취약점인 비위(脾胃)의 소화 흡수하는 기능이 살아나고 무병장수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음인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일관되게 정해지지 못하고 그 때 그 때의 형편에 맞추어 일희일비하다보면 계책이 궁벽해지고 힘이 없어져 마음이 불안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가만히 있지를 못하게 되니, 평소에 군자와 같이 마음을 넓고 너그럽게 쓰고 평상심을 갖기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의 타고난 성품과 그에 의하여 표출되는 감정에 대한 경향성을 소개하였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각 체질에 있어 그럴 개연성이 높을 뿐이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누구라도 다른 체질의 장점을 배우고 자신이 속한 체질의 단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을 통하여 완전함을 지향하게 되며 그로 인하여 심신의 건강 또한 지켜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것이 바로 체질이론을 배우는 목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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