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edical Clinic

이병삼박사 칼럼

생리통 (강서양천신문 2006.8.25)

 

생리통

생리통은 월경통, 월경곤란증이라고도 하며 생리시에 수반되는 각종 불편함이다. 보통 하복부통, 요통, 골반통,  밑이 빠지는 느낌, 두통, 편두통, 현기증, 오심, 구토, 소화불량 등 다양한 증세로 나타난다. 생리통은 빈도와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여성의 반 수 가량이 경험한다고 하며, 젊은 여성에 있어서 가장 흔한 부인과적 문제이다. 10%정도의 여성에 있어서는 통증이 심하여 직장이나 학교에 나가지 못할 정도이며, 대개 20∼24세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의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에 의하면 여성은 14세에 생리를 시작하여 49세에 폐경이 되는 것으로 나와있다. 물론 현대의 여성은 영양학적인 환경이 많이 개선되어 초경을 빨리하고 폐경도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개인차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일생을 통하여 35년 동안은 생리를 하는 샘이다. 생리의 기간도 3-5일 정도되므로 1,260일에서 2,100일 정도를 출혈을 하는 셈이다. 따라서 생리기간내내 생리통이 있다면 이렇게 많은 날을 고통에 시달려야 함으로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질환으로서 반드시 치료받아야 한다.

생리통의 원인을 한의학의 개념에서는 불통즉통(不通卽痛)으로 해석한다. 생리때는 자궁내막으로의 혈액이 가장 충혈된 상태이므로 상대적으로 신체의 다른 부분에는 혈액이 부족하게 된다. 따라서 평소에 기혈순환의 장애가 있는 가장 취약한 부위로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양방적인 시각에서는 통증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에 초점을 두고 있다.  자궁 난소를 포함한 하복부에 특별한 병변이 없이 나타나는 원발성 월경통은 자궁내막에서 자궁수축을 촉진시키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분비됨으로써 발생한다고 보며, 류코트린(leukotriene)이라는 화학물질도 자궁에 있는 통각 섬유의 예민도를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속발성 월경통은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골반 감염, 자궁내 장치, 자궁경부의 협착, 선천적인 자궁 또는 질의 비정상, 자궁근종, 다른 잠복질환과 같은 질환에 대한 평가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생리통은 일종의 경보장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 몸의 어느 부위에서 기혈순환이 되지 않는다고 친절히 알려주는데도 애써 무시하고 진통제로 잠깐을 모면하다 보면 자칫 더 큰 질환이 생기게 되는 경우를 임상에서 많이 보게 된다. 자궁난소를 포함한 골반강에 의한 질환에 의하여 생리통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생리통이 생기게 된 하복부의 상황에 의하여 병변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으니 생리통을 예사로 생각하면 절대 금물이다. 정확한 체질과 병증 분석에 의한 한약의 복용과 섭생 식이요법을 통하여 근본적인 치료를 받는다면 건강한 임신 출산은 따논 당상이라 하겠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